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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내 마음에 시방세계(十方世界)가 들어 있다.

by 이初心 2023. 4. 7.


    내 마음에 시방세계(十方世界)가 들어 있다.

    시방세계는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시간과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네 마음에는 시방세계가 들어 있다.
    중병에 걸려서 기도하는 가운데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아픈 곳을 만지니 병이 다 나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그 관세음보살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자기 속의 관세음보살이 싹을 트고 나와 내 병을 고친 것이지, 어디 다른 바깥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는 시방세계가 함축되어 있어요.
    우리는 흔히 명산대찰을 찾아가서 기도를 해야 도를 깨친다고 생각들을 하는데, 아주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태양 빛이 어디나 고루 비치듯, 불심이 충분한 곳은 다 수행도량이 됩니다.
    부처님이 안 계신 곳이 어디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부처님이 어디 다른 성지에만 있다면 그 부처님을 어디다 쓰겠어요.
    이 세상에 부처님 안 계신 곳은 하나도 없어요.

    우리 마음이 어두워서 못 보고 못 찾을 뿐이지요.
    아무리 성지에 가 있더라도 마음이 그곳에 없이 떠다니면 그곳은 시장바닥이요,
    시장바닥에서도 마음을 가다듬으면 그곳이 바로 청정한 도량이 되고 성지가 되는 겁니다.

    이러한 마음을 우리가 개척해서 쓰지 않고 사장시켜 버리고 있어요.
    이 법의 위대한 힘을 깨닫지 못하고 간직만 해 놓고 바깥으로 헤매어 몇 푼어치 안 되는 데에 매여 쩔쩔매는 삶이 또한 중생들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만법이 전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원리를 알면 우리는 세상 천하의 갑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마음 하나를 잘 쓰자는 것이 참선 수행의 목적이지요.
    우리 삶이 그 마음을 잘 쓰지를 못해 늘 불안하고 불쾌한 것이지요.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고 불쾌하면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고 좋은 환경에서 백 년을 산다 해도 그 삶에는 사는 멋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도 마음이 괴로울 때 먹으면 살로 안 가고 오히려 독소로 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 농사를 바로 지으면, 설사 남이 세 끼 따뜻한 밥을 먹을 때 내가 하루 한 끼 죽을 먹더라도 가족끼리 서로 웃고 동조하며 원만하게 화합하여 사는 진리가 그 삶에서 나오는 겁니다.

    이 마음이 그렇게 위대한 것입니다.
    이렇듯 마음 따라 흘러가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서암 스님-
    출처: 향상일로님의 글에서

내 마음에 시방세계(十方世界)가 들어 있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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