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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척지견(盜拓之犬)

by 이初心 2023. 4. 29.


    도척지견(盜拓之犬)

    앞집의 숫 닭은 아침에 "꼬꼬댁"하고 활개를 치고, ​뒷집 진돗개는 외부 사람이 접근하면 짖어대는 것이 그네들 일과(日課)였지요.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닭(酉)과 개(犬)가 조용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개가 닭에게 물었습니다.
    "넌 왜 새벽에 울지 않니?"
    ​그 물음에 닭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집 아저씨가 백수가 됐는데 새벽잠을 깨워서야 되겠냐?

    ​그런데,
    "넌 왜 요즘 짖지 않고 조용한 거야"?
    ​닭의 물음에 진돗개가 대답했습니다.
    ​요즘, 앞을 봐도 도둑놈이요,
    뒤를 봐도 도둑놈들 판인데 짖어 봐야 뭐하냐?
    ​내 입만 아프지!!
    그래서 입 다물고 산다.

    ​허허 그래요,
    요즘은 부정, 부패하는 도둑놈들의 천국이니 개가 짖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옛말에
    "도척지견"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도척의 개'라는 뜻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밥 주는 자에게 무작정 굴종(屈從)하며, 맹종(盲從)하는 얼뜨기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도척(盜拓)"이란 악명 높은 큰 도둑이 있었는데, 그 졸개가 2천여 명이나 되었는데 "도척"은 앞, 뒤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유린(蹂躪)하고, 약탈하는 악마와도 같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도척의 집에 있는 개(犬)는 도척이 어떤 놈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저 먹다 남은 밥 찌꺼기나 던져주는, "도척"에게만 꼬리를 흔들어 대며, "도척"에게 반(反)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이냐를 가리지 않고 옳고, 그름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작정 짖어대고, 물어뜯었다고 합니다.

    ​"도척"이 짖으라 하면 짖고, 물으라 하면 물었지요,
    ​그 더러운 밥 찌꺼기 한 덩이를 얻어먹고자 "도척"의 눈치를 보면서 연신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말이 "도척지견",
    도척(악명 높은 큰 도둑)의 개라는 뜻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길을 모르는 채 "도척"의 개(犬)처럼 앞도, 뒤도 가리지 못하고 그저 먹다 남은 밥 찌꺼기 한 덩이 던져주는 자에게 굴종하며, 비열하고도 악랄한 개 노릇을 하는 인간 이하의 존재(畜狗)를 빗대어 "도척의 개"라고 하는 것입니다.

    -카톡으로 받은 글-

도척지견(盜拓之犬).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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