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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불교자료실

육조 혜능선사의 돈황본 단경 32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2.


-32. 후기(後記)-

    이 <단경>은 상좌인 법해스님이 모은 것이다.
    법해스님이 돌아가니 같이 배운 도제스님에게 부촉하였고, 도제스님이 돌아가니 문인 오진스님에게 부촉하였는데, 오진스님은 영남 조계산 법흥사에서 지금 이 법을 전수 하니라.

    약 이 법을 부촉할 진대는 모름지기 상근기의 지혜라야 하며, 마음으로 불법을 믿어 큰 자비를 세우고 이 경을 지니고 읽어 의지를 삼아 이어받아서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다.

    [법해]스님은 본래 소주 곡강현 사람이다.
    여래께서 열반하시고 법의 가르침이 동쪽 땅으로 흘러서 머무름이 없음을 함께 전하니, 곧 나의 마음이 머무름이 없음이로다.

    이 진정한 보살이 참된 종치를 설하고 진실한 비유를 행하여 오직 큰 지혜의 사람만을 가르치나니,
    이것이 뜻의 의지하는 바이다.

    무릇 제도하기를 서원하고, 수행하고 수행하되, 어려움을 만나서는 물러서지 않고, 괴로움을 만나서도 능히 참아 복과 덕이 깊고 두터워야만 바야흐로 이 법을 전할 것이다.

    만약 근성이 감내하지 못하고 재량이 좋지 못하면 모름지기 이 법을 구하더라도 법을 어긴 덕 없는 이에게는 망령되이 <단경>을 부촉하지 말 것이니, 도를 같이 하는 모든 이에게 알려 비밀한 뜻을 알게 하노라.

    *도제(道 ), 오진(悟眞). 도제는 법해(法海)의 동학(同學)이니 육조의 문인이요,
    오진은 도제의 문인이니 육조의 손제자이다.
    이는 단경 전수의 계맥(系脈)이니, 둔황원본은 오진 이전의 최고본(最古本)임이 분명하며, 일천 여 년간 돈황석굴(敦煌石窟)에 비장(秘藏)되어 유통본처럼 뒷사람들의 첨삭(添削)이 없으므로 육조의 성의(聖意)를 전한 진본(眞本)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