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 발원문.
눈 깜짝이는 동안 세상은 변화하고, 태어나고 죽음은 물에 뜬 풀잎에 맺힌 이슬 같구나. 해가 가네, 해가 가네, 해가 다 가네. 노을 진 청산에 해가 다 가네. 이날 저날 그럭저럭 다 보내고, 이달 저달 엄벙덤벙 다 보내고, 이해 저해 얼른얼른 지나가니, 백년 삼만 육천일이 번개같이 지나가네. 이팔청춘은 어느새 멀어지고, 저승길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구나. 욕망 그물에 걸린 인생, 잘 먹고 사치한 것 너무 좋아마소. 죽음에는 노소와 귀천이 없고, 인과응보 분명하다. 나날이 쫓기는 이 내 목숨, 어느 누가 깨쳐줄까. 친척과 벗이 많다한들 어디 쓸데 있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무상하기 짝이 없네. 슬프구나, 가련하구나. 금생에 이 내 몸을 제도치 못한다면, 어느 생에 사람 몸 다시 받아 제도하여 보겠는가. ..
2019.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