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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표주박에 기름을 담아 불에 부으면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표주박에 기름을 담아 활활 타오르는 불에 부으면 불은 오히려 표주박에 붙어버리듯이 성내는 마음도 그와 같아서 착한 마음을 불태워 버리네.. 내 마음속에 증오심을 갖지 않으면 성이 났다가도 쉽게 사라지리라. 소용돌이치는 물이 돌고 돌듯이 성냄도 그와 같나니 비록 한때 화났다 해도 욕하지 말고 미움을 깊이 두지 않으면 스스로 상하지 않으리라. 자기를 잘 다스리면 자기에게 이익 있으리니 성내지 않고 해치지 않는 사람은 지혜로운 성현이요 그의 제자이니 그를 항상 가까이하라. 온갖 성내는 사람들은 무겁고 두터운 업이 산과 같으리니 한때 화가 날지라도 스스로 조금만 참아 이기면 그는 착한 업 짓는 이로서 야생마 길들이듯 하네.. <별역잡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에 표주박으로 기름을 부으면 그 기름만이 타는 것이 아니라 기름을 담았던 표주박에까지 불이 옮겨 붙어버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사람들의 성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비록 많지는 않지만 내 마음 속 착한 마음도 불태워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성을 내는 것을 보면 어느 한 순간에 일어납니다. 마치 저 표주박이 일순간에 불에 붙어버리듯이 말입니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그 성냄이 없어질 것인데 그것을 못 참아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줍니다. 다른 사람에게만이 아닌 본인 스스로에게도 상처를 줍니다. 성을 낸 후 바로 돌아서서 후회를 해 본들 한번 뱉어 버린 한번 불태워진 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 속담에 '세 번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한 번 두 번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굳이 성을 내지 않아도 되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다보면 화나는 일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도가 부족한 것이 아니고 기도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화는 내지 말아야겠지요. 화나는 마음을 참는 것 이것이 기도입니다. 남편에게 아내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것이 부부의 의를 깨뜨리는 가장 주된 요인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