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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문단속을 잘 하자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오늘은 문단속을 잘 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을 하렵니다. 문단속이라,,, 어떤 문단속을 말하는 것일까요? 집에 딸린 대문이나 창문이 아니라 마음의 문단속을, 입의 문단속을 잘 하자는 것입니다. 대문이나 창문 단속을 잘못하면 살림살이를 도둑맞게 되지만 그 살림살이는 다시 돈을 벌면 사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단속을 잘못하면 평생 고생을 하고, 죽어서도 지옥이나 축생의 보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문단속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마음의 대문, 마음의 창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마음의 도둑은 여섯 곳으로 들락날락 합니다. 여섯 곳이라 하는 것은, 눈, 귀, 코, 혀, 몸, 뜻(眼耳鼻舌身意)이며 육창(六窓)이라고 합니다. 이 여섯 문만 잘 닫아 놓으면 마음 도적은 들어올 수 없기에 깨끗한 본래 마음이 그대로 보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여섯 곳을 마음도적이 드나드는 창문이라고 할까요? 안이비설신의 육근(六根)을 통해서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이 삼독심(三毒心)이 일어나고, 삼독심이 마음의 때가 되어 부처님과 같은 깨끗한 마음을 흐려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도둑은 이 삼독심이고, 허술한 창문은 안이비설신의등 여섯 감관인 것입니다. 눈으로 봄으로써 내 분수도 모르면서 물건을 사고 싶다는 탐심이 생기고, 귀로 들음으로써 내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머리끝까지 화를 내는 진심이 생기고, 코는 꽃향기와 같은 좋은 냄새는 좋아하고 나쁜 냄새가 나면 오만상을 찌푸리고 싫어하고, 혀는 단맛만을 좋아하고 쓴맛은 싫어합니다. 우리 몸뚱이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 하고, 뜻은 자기의 뜻과 같은 것은 좋아하고, 반대되는 것은 싫어합니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분한 마음, 성내는 마음을 갖게 되고 온갖 어리석은 생각으로 이 궁리 저 궁리 하게 됩니다. 싫다, 좋다고 가리는 것이 우리네 마음을 흐리게 하는 큰 도적입니다. 중국의 승찬 스님은 "도에 이르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차별을 꺼릴 뿐"이라 하셨고, "다만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만 버리면 도에 이르는 길이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좋다, 싫다는 마음 버리는 연습을 합시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