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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즐거운 생활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여러 불자들, 보살의 즐거운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평등한 마음으로 자기가 가진 물건을 남김없이 모든 중생에게 널리 베풉니다. 베풀고 나서 뉘우치거나 아까워하거나 대가를 바라거나 명예를 구하거나 자기 이익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이롭게 할 뿐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쌓으신 행을 배우고 생각하고 좋아하며 몸소 실천하고 남에게 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이 와서 빌면 보살은 곧 보시하여 그를 즐겁고 만족하게 합니다. 한량없이 많은 중생이 와서 구걸하더라도 보살은 조금도 싫어하거나 귀찮게 여기지 않고 더욱 자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중생들은 내 복 밭이고 선지식이다. 찾지도 않고 청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몸소 와서 나를 바른 법에 들게 한다. 나는 이와 같이 배우고 닦아 모든 중생의 마음을 어기지 않으리라.' 또 이렇게 발원합니다. '내 보시를 받은 중생들은 모두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 평등한 지혜를 가지며 바른 법을 갖추어 널리 선행(善行)을 하다가 열반에 들어 지이다. 만약 한 중생이라도 마음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나는 결코 최상의 깨달음을 얻지 않으리라.'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나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목숨이라는 생각, 베푸는 자라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법계(法界)와 중생계(衆生界)의 끝이 없고 틈이 없는 법과 공(空)하고 형상이 없고, 자체가 없고, 처소가 없고, 의지가 없고, 지음이 없는 법을 생각할 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는 제 몸도 보지 않고, 보시하는 물건도 보지 않고, 받는 이도 보지 않고, 복 밭도 보지 없고, 업도 과보도 그 결과도 보지 않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배우신 것을 나도 모두 배우고, 밝은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알고, 중생들을 위해 삼세(三世)가 평등하고 고요하며 무너지지 않는 법의 본성을 말해주어, 그들이 즐거움을 얻게 하리라' 하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보살의 즐거운 행입니다." <화엄경 십행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남에게 베풀면 그 무엇인가를 다시 되돌려 받으려고 합니다. 되돌아오지 않으면 서운한 생각이 들고 괜히 베풀었다는 마음도 들고 그래서 다시는 주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베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베푸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그 배품을 받는 쪽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고 배품을 주는 쪽도 무엇인가를 얻기 위함이니 편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잠시 이 세상에서 내가 사용하다가 다시 누군가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들이 언제나 나 혼자만의 것인 냥 내가 주인인 냥 마음대로 쓰고 있습니다. 내 것이 아니기에 아껴서야 하고, 내 것이 아니기에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남에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베풀되 베풀었다는 생각, 아깝다는 생각, 이름을 알리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없이 베푸는 것이 그것이 즐거운 생활입니다. 더 나아가 부처님 법을 알려주면 더욱 더 좋겠지요.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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