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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목숨을 걸고 법을 어기지 않으면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옛날 어느 나라가 있었는데, 이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왕은 곧 군사를 일으켜 싸우러 나갔습니다. 전쟁에 동원된 군사들은 15세 이상의 남자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나이가 60이 된 병사가 있었는데, 이 병사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병사의 부인은 평소에 남편을 업신여겼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항상 그 부인을 공경하고 어렵게 여기며 어른처럼 잘 받들었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날 부인에게 말하기를, "이번에 나라의 명을 받고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으니 지금 곧 무기와 양식을 담을 그릇을 준비하여 주시오." 부인은 남편에게 닷 되들이 그릇에 양식을 담고 길이가 한 발이나 되는 베를 짜는 북(옷감을 만들 때 쓰는 기구)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자, 당신은 이것들을 가지고 나가서 싸우세요. 다른 물건은 없어요. 만일 이 그릇을 깨거나 이 북을 잃어버리면 나는 당신과 같이 살지 않고 이혼해 버릴 것입니다." 노 병사는 그 두 가지 물건을 가지고 전쟁터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사나이는 전쟁터에서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아내가 준 그 두 가지 물건이 잘못되어 아내와 살지 못하게 될까봐 그것만 두려워하였습니다. 도중에 적군을 만나 싸움이 벌어졌는데 자기편 군대가 패하여 후퇴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군사들은 모두 달아나는데도 이 사나이는 부인이 챙겨준 그릇과 북을 깨뜨리면 헤어지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북을 머리에 이고 혼자서 적진을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이 광경을 본 적군들은 희한하게고 용맹무쌍한 장군이 나타났다고 외치면서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모두 달아났습니다. 적군이 달아나자 후퇴하던 아군이 다시 쳐들어가서 크게 승리 하였습니다. 왕은 기뻐하며 전공을 세운 병사들에게 큰 상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이때에 사람들은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저 옷감 짜는 육십 살이 다된 사람이 가장 공이 큽니다." 왕은 그를 불러 칭찬하며 사정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대는 어떻게 그 막강한 적군을 물리쳤는가?" 그러자 노 병사는, "사실 저는 용감한 병사가 아닙니다. 제가 전쟁터에 나올 때 저의 아내가 두 가지 물건을 주면서 이것을 망치거나 잃어버리면 이혼한다고 해서 저는 그것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죽음을 무릅쓰고 그 물건들을 보전하려 하였기 때문에 적군을 물리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신하들에게, "이 병사는 비록 아내의 말을 무서워하여 적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므로 이 사람에게 제일 큰 상을 주어야 할 것이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인연으로 얻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니라. 아내가 남편에게 준 두 가지의 물건은 부처님이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두 가지의 법을 뜻하는 것이니라. 닷 되들이 그릇은 다섯 가지 계율을 비유한 것이요, 베 짜는 북은 열 가지 선행을 비유한 것이니라. 그 두 가지 물건을 잘 지켜 잃지 않으면 아름다운 아내와 같이 살 수 있다고 한 것은 목숨을 걸고 법을 어기지 않으면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될 수 있음을 비유한 것이니라. 그 사나이가 적군을 물리치고 큰 상을 받은 것은, 계율을 잘 지키고 법을 행하는 사람은 현재의 세상에서는 원수의 행패가 사라지고 미래에는 행복한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니라."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성공의 비결은 재주 있고 똑똑한 것도 아니며. 팔자가 좋아서 되는 일도 아닙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어느 한 가지 일에 전심전력하는 것이 곧 성공의 유일한 비결일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