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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하루 하루 미루는 삶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히말라야 설산에 집 없는 새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이 가지 저 가지로 다니면서 즐겁게 놀았지만 밤이 되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새는 밤만 되면 추위에 떨면서 결심합니다. "아이 추워.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지어서 따뜻하게 잠을 자야지." 그러나 날이 밝으면 간밤의 고생과 다짐은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노래하고 과일을 따 먹으며, 햇빛을 찾아다니는 데에 정신이 팔리고 맙니다. 그리고 또 밤이 되면 어김없이 후회하고 맹세합니다. "내일은 놀지 말고 일어나자마자 집부터 지어야지. 바닥은 단단한 것으로 하고 벽은 길상초로 바르고 지붕은 커다란 잎으로 잘 덮어서 내일부터 고생을 면해야지." 그러나 아침이 되면 어제와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평생 집을 짓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집 없는 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실로 사람들은 도를 닦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얽히고 설킨 세상 일에 묶여서 도를 닦지 못합니다. '이번 한 번만' '이 일만 끝나면'하면서 다음으로 미루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염라대왕의 부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다음 하며 미루는 것이 끝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만 사람들은 눈앞의 애착을 용기 있게 끊어 버리지 못합니다. '이번만 하고 다시는 안 해야지' '오늘까지만 하고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수없이 하지만 제2의 일은 끝없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마치 히말라야의 새처럼 우리 인간들도 내일 내일을 기약하다가 속절 없는 한 생을 마치고 맙니다. "오늘은 헛되이 하루를 보냈지만 내일부터는 잘하면 될 것이다. 금년에는 이런 일 저런 일로 번뇌가 많았지만 내년부터는 열심히 용맹 정진할 것이다." 이렇게 미루는 그 마음은 끝이 없습니다. 중생의 이러한 어리석음을 한탄한 게송 한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일을 경영하고 내일은 저 일을 만드는구나. 괴로움을 못 보고 즐거움만 탐하다가 모르는 사이에 죽음의 도적이 찾아오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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