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

법계(法界)의 온갖 국토, 그 하나하나의 티끌 속에 여래는 해탈력으로 몸을 
널리 나타내신다. 
법신은 허공과 같이 장애도 없고 차별도 없거니와 그 색신(色身)은 그림자 
모양 가지가지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니, 그림자는 방소(方所)가 없고 
허공과 같아 체상(體相)이 없다.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이면 그 평등함을 깨달을 것이다. 
불신은 포착할 수 없어서, 생기는 일도 없고 행동을 일으키는 일도 없지만 
상대를 따라 널리 나타나 평등함이 허공과 같다. 
<화엄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위에 나오는 경전의 말씀처럼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 어느 곳에나 계시고, 바로 
중생의 생각에 따라서 가지가지의 몸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네 중생들의 눈에는 부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절에 모신 등상불로서의 부처님이 아니라 살아서 우리를 제도하시는 
참 부처님의 모습은 찾아뵙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만나 뵙지 못하는 까닭이 부처님이 계시지 않거나 어느 특정 장소에만 
계셔서가 아니라 그 찾는 방법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법이 틀렸으므로 밤새도록 목청이 쉬도록 불러보고, 눈이 빠지도록 휘둘러 
보고, 신발이 다 닳도록 동서남북 방방곡곡 명산대찰을 찾아 다녀도 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머리카락을 감추고 꼭꼭 숨어 계셔서가 아니라 우리 중생들이 
바른 안목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처님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할 뿐입니다. 
여래는 진짜 부처님입니다. 
이 부처님은 절마다 형상으로 모셔놓은 불상이나 2천6백여 년 전 이 땅에 
화신을 나투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신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우리 곁에 계시는 시공과 생사를 초월하신 영원한 부처님, 
진리의 부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妄)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이면 즉견여래(卽見如來)니라' 
하였습니다. '무릇 있는바 모든 형상은 허망한 것이니, 
모든 형상이 참 형상이 아닌 줄 알면 곧바로 여래를 볼 수 있느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아니 거의 대부분 모든 가치를 겉모습으로 판단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지 진정한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부처님도 그 형상으로서는 진정한 부처님을 뵈올 수 없겠지요?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