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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공에 대한 도리를 가장 잘 안다고 해서 해공제일이신 수보리 존자가 길을 가다가 한 바라문을 만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당신은 모든 것이 공하다고 한다니 그 공이란 무엇이오?" 수보리 존자는 손가락으로 한 집을 가리키면서, "그대는 저 집을 보시오." "보고 있소." "분명히 거기 있습니까?" "분명하오." "저 집은 무엇으로 지었나요?" "저 집은 나무와 돌과 흙, 그리고 짚으로 지었어." "그렇다면 저 집의 나무와 흙과 돌을 각각 따로 흩어 놓으면 집이 있겠습니까?" "모두 흩어 놓으면 집이 아니오." "그것이 바로 공의 이치입니다. 나무와 돌과 흙을 한 데 모아서 그것을 쌓으면 집이 되지만, 모두 따로 흩으면 집이 없습니다. 따라서 집은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공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주 만물도 다 오온(五蘊)이 화합해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 실체가 없으며 인연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니 이는 공한 것이오." 위에 수보리 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없다는 뜻의 무(無)가 아니라 모든 존재는 자성이 없고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왜 자성이 없고 실체가 없다고 했을까요? 수보리 존자께서 집을 비유로 든 것처럼 어떤 형상이나 사물 등 온갖 존재는 인연의 화합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모인 것이고, 그 모인 인연은 변하기 마련이겠지요.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고, 찰나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제 말씀드린 무상(無常)이라고 하는데 일체 만물은 인연에 의해 생하므로 무상하고, 무상하므로 실체가 없고, 실체가 없으므로 공한 것입니다. 사람이니 개니 원숭이니 하지만 그것은 부르는 이름일 뿐 실체는 아닙니다. 우리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름도 마찬가지 입니다. '홍길동!'하고 부르면 예! 하고 대답하지만 그 이름이 그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편의상 이름을 지어 부를 뿐 우리 인간도 공한 존재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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