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많은 재주를 가진 여우가 되려는가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산길에서 여우가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여우가 고양이를 보고 말을 합니다. "만일에 사자가 나타나면 너는 몇 가지 재주로 도망가겠니? 고양이가 대답을 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나무 위로 도망가는 재주뿐” 여우는 고양이의 말을 듣고는 당장 업신여기는 표정으로 나는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도망 갈 수 있다며 자랑을 한참이나 했습니다. 그때 마침 여우와 고양이 앞에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고양이는 잽싸게 나무 위로 올라가 아무 일이 없었으나 많은 재주를 자랑하던 여우는 이 재주 저 재주를 궁리하다 그만 사자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법우님들께서도 잘 아시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많은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일까요? 재주가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것 해 보다 안 되면 저것 해 보고 다시 안 되면 또 다른 것을 하는 등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기에 자주 바꾸고 그렇기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한 가지 재주만 있는 사람은 나는 이것 밖에 할 수 없으니 이것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이런 생각으로 그 일에만 열중하니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 부처님 공부하는 것도 그렇지 않을까요? 부처님 법을 많이 아는 불자들은 이 경전을 보면 이 경전이 제일 좋은 것 같고 저 경전을 보면 또 저 경전이 제일 좋은 것 같고... 이 경전 저 경전 이 절 저 절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네 어머니의 어머니는 어떻게 했을까요. 비록 지금의 우리가 그렇게 하신 것을 기복이라고 하지만 한 부처님을 지극히 믿고 부처님을 찾아뵈려고 할 때면 며칠 전 부터 가릴 것은 가리고 깨끗이 할 것은 깨끗이 하고 그렇게 부처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한 부처님 밖에 모르기에 그 부처님께 몸과 마음 다 바쳐 공양 올리고 기도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느 것 하나를 알아도 그것을 지극히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 주는 어진 이를 만나거든 많이 배워라. 관심이 없으면 꾸짖지도 않나니 어진 이를 만나거든 그를 따르라.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