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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어느 산중에 많은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호랑이를 비롯해 곰 사슴 여우 할 것 없이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우가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나뭇잎에서 나는 소리인데 그것을 모르는 여우는 깜짝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가 멀리서 여우가 급히 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호랑이는 여우는 매우 약은 놈인데 저 놈이 뛰는 것을 보니 무슨 큰 일이 났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고 호랑이도 뛰기 시작을 했습니다. 산중의 왕인 호랑이가 뛰니 그 산 속에 있던 다른 동물들도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곰도 뛰고 사슴도 뛰고... 모두들 바삐 뛰면서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왜 뛰는 거지?" "어디로 뛰어가는 거야?" 대답은 모두들 "몰라."일수밖에 없지만 여하튼 바삐 뛰고 있더랍니다. 이 이야기는 다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바삐 뛰고 있는 모습이 위에 나오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를까요? 왜 뛰는지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게 평생 바쁘게 살아 보아도 앞에는 죽음밖에는 기다려 주는 것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죽으려고 바삐 뛰어 가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렇듯이 우리는 죽음을 향해 바삐 뛰면서도 그것이 사는 길인 줄 잘못 알고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가련하고 또 가련한 삶이 아닌가요? 우리는 이런 삶만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왜 사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살아야 합니다. 그 문제의 정답을 얻으려고 우리는 부처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답을 제시해 놓으셨습니다. "어서 부처를 이루어라." 그렇지요. 우리 모두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절대 자유의 주체로서 이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꼭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부처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늘 상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 성불이라는 것을 향해 서로에게 일러주고 격려하면서 힘차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살의 길이며, 인생의 바른 길을 사는 오직 한 가지 길입니다. 이것이 곧 불자의 길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