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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중생들이 모두 먹고야 사는 것 아니고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중생들이 모두 먹고야 사는 것 아니고 기운 센 이 모두 질투심 없는 것 아니고 사람들이 모두 음식에 병든 것 아니고 수행자가 모두 행 닦아 안락한 것 아니다. <열반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이 몸이 음식물에서 영양을 섭취함으로써 생명을 보전하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네 참된 주인공은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기름진 음식이나 영양식을 먹는다 해도 이 몸은 인연이 다하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 몸을 운전하고 다니는 우리의 주인공은 음식에 의해서 생사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일 춘다의 독버섯요리를 잡수시고 열반에 드신 부처님의 육신이 참 부처님의 모습이라면 우리는 지금 부처님의 존재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출가 수도하실 때 6년 동안 갖은 고행을 하시느라 그 육신은 몹시 여위고 수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영양을 섭취하고 못하고에 따라 수척하고 비대해지는 육신은 부처님의 참 모습이 아니고 겉으로 보이는 몸뚱이에 불과합니다. 부처님께서도 고행림에서 혹독한 고행으로 허약해진 육신을 가지고 성도를 이룰 수가 없어서 우유죽을 잡수시고 기운을 차린 후에 비로소 성도를 이루셨다는 사실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육신이 참된 우리의 주인은 아니지만, 병들고 죽고 하는 이 육신도 역시나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육신만이 나의 전부다'는 생각으로 육신을 기르는 음식에만 정신없이 매달려도 안 되지만 이 육신은 쓸데없는 것이니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좋다고 육신을 천시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일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