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불교를 믿는 목적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부처님께서는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사문제, 즉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꼽으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불교만이 아니라 어느 종교건 간에 삶과 죽음의 문제를 떠나서는 존재의의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만 불교처럼 생사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진 종교는 없다고 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나셨고, 출가하셨고, 성도하셨고 또 45년 간 이 생사 대사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사는 데만 정신을 빼앗기고 죽음이라는 다른 한 면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죽음이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이 들어서 병원에 입원하고서야 비로소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고 평상시에는 천 년 만 년이나 살 것처럼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불교를 믿는 목적이 당장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느냐, 어떤 기도를 하면 사업이 잘 되고, 어떤 기도를 하면 자식 놈이 시험에 붙느냐 하는데 쏠려 본래의 목적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시고 출가, 성도하시어 45년 간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신 가르침들은 그와 같은 지엽적인 일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생사고해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생사해탈을 그토록 강조하셨고, 생사해탈을 위해서는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영원한 생명인 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비록 현실적인 욕구에 의해서 여러 가지의 소원들을 가지고 절에 다니지만 이제는 유치원생으로 만족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서 좀 더 수준이 높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인생대사, 즉 생사문제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생사문제를 농사에 비유한다면, 처음으로 농사를 짓게 된 농부가 첫 봄에 단지 희망만을 안고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싹을 가꾸느라고 정신없이 지내고, 가을이 되어서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나서야 명년 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가을에 가서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단지 금생만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없는 세월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왔고 이대로 살다가는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