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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제행무상에 대하여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하고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하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하라.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같고 그림자 같고 꼭두각시 같으며 물거품 같고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마땅히 이러한 것임을 자 관해야 하느니라. <금강경>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꿈이나 번개나 이슬과 같은 일시적인 것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제아무리 단단하게 짓고 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라도 언젠가는 허물어질 뿐 아니라, 건물을 짓는 것과 더불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찾아오는 백발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월을 무상살귀(無常殺鬼)라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변해가는 것은 물질적인 존재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상이나 이념 같은 것도 세월 따라서 그 가치기준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엄격한 신분 제도가 있어서 양반과 상민의 구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했고 임금에 대한 충성을 최대의 미덕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 같이 평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사회주의 이념이 새로운 정치사조로 등장하여 사회주의가 빈부의 격차를 없애고 인간의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상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으나 요즘은 사회주의 국가들도 자본주의 경제제도를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또 옛날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하여 남녀가 한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큰 흉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처럼 생각도 수시로 바뀝니다. 오늘 먹은 마음이 내일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우리의 생각은 잠시 잠깐도 고정적이지 않고 수시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물질만이 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인 작용도 무상합니다. 물질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는 네 가지 모습으로 잠시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 생각도 생주이멸(生住異滅)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찰나 간에도 변화하는 존재의 법칙이 바로 삼법인 가운데 첫째인 제행무상인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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