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

"무엇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법우님들은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시겠는지요? 
돈이라고 대답하는 법우님들은 없겠지요? 
설령 속으로는 '돈이 제일 소중한 것이지 뭐냐!'라고 생각하는 법우님들도 
계시겠지만 명색이 불자라고 하면서 돈이 최고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돈이라는 것은 아무리 많이 모아도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때는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살아생전에도 돈으로 인해 오히려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주머니가 텅텅 빈 사람은 밤길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주머니가 불룩하면 대낮의 
한길도 두려운 법입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돈을 모아도 그것이 행복에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죽을 고생을 해서 돈을 모은 사람은 돈이 
아까워서 마음껏 쓰지도 못하고,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꽃마다 찾아다녀 애써 꿀을 모았지만 누굴 위해 고생했는지 알 수 없구나." 
採得百花成蜜後 不知辛苦爲誰甛라고 했습니다. 
채득백화성밀후 부지신고위수첨 그러면 명예는 어떨까요? 
우리 국민은 일찍부터 유교적인 사고방식으로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명예를 
소중히 할 뿐 아니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명예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예가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명예가 높다하더라도 그 드높은 명예로 인하여 사람의 
생활이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하는 명예는 헛이름을 명예로 알고 
그에 속하는 것입니다. 진실한 명예는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야 
할 텐데 대개는 살아생전에도 지키기 어려운 것을 명예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산 대사는 다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괴롭히는 것이요, 
세속의 잇속을 쫓아 허둥대는 것은 업의 불에 섶을 더하는 것과 같다." 
貪世浮名 枉功勞刑 營求世利 業火加薪 
탐세부명 왕공노형 영구세리 업화가신 
그러면 무엇이 가장 소중한 보배일까요? 
우리 불자들은 불보(佛寶). 법(法). 승(僧)보라 하여,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가장 소중한 보배로 말합니다. 그러면 이 삼보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내 자신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청정한 근본 자성은 바로 불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불성은 부처와 중생이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조 혜능 스님은 "깨달으면 부처요, 미하면 중생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자성 가운데서의 불보를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이 소중한 보배를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법보는 우리의 성품이 바로 법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성품이 온갖 것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혜능 스님은, "선지식아, 일체 수다라와 모든 문자로 된 십이부경전이 
모두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며, 지혜의 성품으로 말미암아 세워진 
것이니 만일 세상 사람이 없다면 일체 만법이 본래 제 스스로 있을 수 없는 
것이니라." 
또한 우리의 이 육신 가운데서 승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러는 이 육신을 천시하지만 육신을 떠나서는 부처도 법도 간직할 
곳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전하기 위해서도 이 육신이 있어야 하므로 
승보요, 갖가지 인연이 모여서 마음의 명령에 따라 잘 움직이는 
이 육신이야말로 참으로 화합이 잘 이루어진 승보입니다. 
헛된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살면 이 짧은 인생마저 헛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배는 불법승 삼보라는 것을 
철석같이 믿고 이것만이 영원한 행복을 약속한다는 사실을 우리 다 같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보물을 우리 자신들이 모두 다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여 
일시적인 무지개와 같은 것들에 정신을 빼앗기고 그것을 구하느라 한평생을 
허송세월하고 임종 시에 슬피 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불법승 삼보에 지심으로 귀의하여 스스로 삼보의 반열에 들어서 모든 사람들의 
귀의처가 되도록 다 함께 성불하는 그날까지 힘써 정진해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