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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일체중생은 다 불성을 갖고 있다. 단지 번뇌에 덮여 있음으로 인해 볼 수가 없구나. 부처님께서 <열반경>에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네 중생 누구나가 부처님과 똑 같은 불성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번뇌 망상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번뇌만 제거한다면 자신의 불성을 볼 수 있을 것인데 번뇌 때문에 불성을 보지 못하고, 불성을 보지 못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중생으로 머물러 생사윤회를 거듭하고 항상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번뇌란 무엇일까요?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시도 쉴 새 없이 떠오르는 잡된 생각들... 이것이 번뇌고, 망상입니다. 우리는 단 한 때도 고요한 마음. 평온한 마음. 오직 한 생각을 가져보지 못하고 온갖 것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번뇌는 다른 어느 누가 나에게 심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스스로 보고 듣고 냄새 맞고 맛보고 감촉하고 헤아리는 데 따라서 생기는 것입니다. 눈에 어떤 좋은 물건이 보이면 그것을 갖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고 가질 수 없으면 속이 상합니다. 잘 마시던 물도 신문이나 방송 또는 옆의 어느 누군가가 그 물이 좋지 않다고 하면 새로운 근심과 걱정이 생깁니다. 이처럼 번뇌라는 것은 그 뿌리는 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오는 것으로 우리 몸의 작용에 의해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이 문만 닫는다면 아무런 번뇌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않으려고 한다고 해서, 그 번뇌 망상이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방편으로 무언가 하나만을 골똘히 생각합니다. 바둑 두는 사람이 바둑에 열중하다 보면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한 가지만을 생각함으로써 다른 잡념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의 고요함을 유지함으로써 내 자신의 본마음을 찾으려는 것이 참선이요 염불선입니다. 방법은 이 참선이나 염불선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음으로써, 마음을 번뇌로부터 해방시켜 본래 내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 불성을 찾아내려는 것 이것이 우리네 수행입니다. 우리의 불성을 덮고 있는 번뇌덩어리를 제거하기만 하면 우리도 부처님과 다름없는 불성을 찾아서 바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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