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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등불을 밝히는 뜻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우리 불자들은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등불을 밝힙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경사스러운 날 너도 나도 등불을 밝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지혜의 등불을 밝혀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하여 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우리도 부처님처럼 자신의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서 마음속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밝고 밝은 지혜의 광명을 되찾아 부처님처럼 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꽉 차여진 칠흑 같은 어둠을 몰아내는 일입니다. 우리내 마음은 본래 부처님처럼 자비광명이 구족한데, 무명이 뒤덮여서 이 지혜광명이 빛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이 어두움, 우리들 마음속의 무명을 몰아내고 반야광명을 회복시켜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넘어지고 개울에 빠져 허우적거리듯이 우리 중생들은 어두운 마음으로 인해 갖가지 고통을 당합니다. 실패를 합니다. 괴로워합니다. 이 어둠만 우리 마음속에서 사라지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를 얻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어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지혜광명을 덮고 있는 어둠의 실체는 다름 아닌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이 세 가지가 바로 우리들 마음을 어둡게 하는 원흉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 가지 독이 되는 마음을 참 마음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마음은 이와는 정 반대로 보시하고, 참고, 지혜로움으로 가득한 마음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삼독의 먹구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턱없는 욕심을 부리고, 남을 원망하여 성내고, 무지개를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어리석은 생활을 하느라.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삼독의 먹구름, 두터운 무명은 쉽사리 걷히지를 않습니다. 근기가 약한 탓도 있고 세상이 점점 험해진 탓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마음속의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 사월초파일에 불을 밝히고 우리의 힘만으로 잘 안되기에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서 우리의 마음을 밝히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