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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싸우는 비구들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5.


-6. 싸우는 비구들-
    -꼬삼비 비구 이야기- 부처님이 사밧티(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꼬삼비의 비구들과의 인연으로 제 6구를 말씀하셨다. 꼬삼비의 비구는 두 무리로 나뉘었다. 한 무리는 율(律; Vinaya)의 스승을 따랐고, 다른 무리는 법(法; Dhamma)의 스승을 따랐는데, 그들 간에 자주 다툼이 있었다. 심지어 부처님도 그 다툼을 말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들을 떠나 빨릴레야까 근처의 락키따 숲속에서 홀로 우안거(雨安居)에 들어가셨다. 거기서는 코끼리와 원숭이가 부처님의 시중을 들었다. 꼬삼비의 속인 제자들이 부처님이 떠나버린 이유를 알고는 남아있던 비구들에게 공양을 바치는 것을 거부하였다. 그래서 비구들은 잘못을 깨닫고, 화해를 도모하게 되었다. 여전히 속인 제자들은 비구들이 부처님께 잘못을 참회하지 않는 한 전처럼 존경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처님은 안거 중간에 멀리 떠나버리셨다. 그래서 꼬삼비의 비구들은 슬픔과 어려움 속에 안거를 지내야 했다. 안거가 끝날 때 아난다 존자와 500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아나타삔디까(급고독)와 다른 속인 제자들이 돌아오시기를 애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사밧티의 기원정사로 돌아오셨다. 꼬삼비의 비구들은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의 발에 절을 하고 잘못을 참회하였다. 부처님은 순종하지 않은 것을 꾸중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어느 날엔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툼을 그쳐야하고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인 양 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지혜로운 이만 제외하고는 "이 세상에 있는 우리는 모두 죽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래서 다툼이 계속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깨닫고 그래서 다툼을 그친다. 설법이 끝나자, 모여 있던 모든 비구가 "흐름에 든 경지"(須陀洹果)를 얻었다. * 우안거(雨安居): 안거는 일정한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도를 닦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동안거(冬安居), 하안거(夏安居) 와는 달리 부처님 당시에는 우기(雨期)에 안거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