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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불교자료실

유마경 16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16-
    유마힐의 말 가운데 법에는 분별이 없나니 모든 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식에 대해서 좀 알아보자. 여기서 모든 식이라 한 것은 이른바 육식 이라는 (眼耳鼻舌身義)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 의 여섯 가지인데 안식은 빛을 보고 이식은 소리를 듣고 비식은 냄새를 맡고 설식은 맛을 알고 신식은 촉각을 깨닫고 의식은 법을 합니다. 법을 안다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여 아는 것입니다. 이 육식은 다만 형체 있는 사물을 아는데 쓰이는 것이므로 육식에 이해 구경의 진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다 이 육식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에는 이 육식 위에 다시 세 가지 식을 갖추고 있는데 제7식 말야식 제8식 아뢰야식 제9식 암마라식입니다. 말라라는 것은 오늘날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식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곧 제6식 까지이 모든 식을 통일하는 작용입니다. 우리는 이 말라식이 있기 때문에 자기의 존재를 아는 것입니다. 눈으로 물건의 모양을 볼 때 내 눈으로 본다는 것을 알고 귀로 소리를 들을 때 내 귀로 소리를 듣는 자는 것을 아는 것은 이말라식이 있어서 육식을 통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존재를 알면 자기 이외의 것을 알아서 이것을 자기와 분명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와 남을 구별하는 생각에서 남을 배척하고서라도 자기를 내세우거나 고집하며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이른바 범부의 생활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다만 제7식이 까지 생활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제8식 제9식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마음의 밑바닥에서 그냥 잠자고 잇을 뿐인 것입니다. 다음 제8식의 아뢰야식은 사물에 대한 지식을 확고하게 잡아 조금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야뢰야식이 발달하면 단지 자기와 남과는 상대해 있지마는 다 같이 인간인 이상 인간으로서 공통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서로 고립해서 생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의지해고 서로 도와주어 생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을 떠나서 자기라는 생각 할 수 없습니다. 또 우리는 이천지간에 태어나서 산 과 내 풀과 나무 새 짐승 등 여러 가지 잡다한 것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와 절대로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우리들 인류 이외의 물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가 잇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 가지가지 한량없는 관계를 올바르게 아는 것은 이야뢰야식이의 힘입니다. 그리고 이야뢰야식이 있기 때문에 윤리라든가 도덕이라든가 하는 것을 세워서 평화로운 생활을 해 나갈 수가 잇는 것입니다. 제9식 암라야식은 8식으로 맨 위라고 할 수 있는데 청정무구(淸淨無垢 때가 없는 깨끗함) 의뜻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구경의 원리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힘이 우리들에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철학도 종교도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제9식이 충분히 발달한 사람은 일체의 번뇌를 제거하고 청정무구한 생활로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유마힐의 이른바 법을 안다는 것도 이제9식의 힘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진여식 이라고 합니다. 모든 식을 떠났다고 하는 것 요컨대 이제9식이 충분히 발달해서 육식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보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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