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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23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23-
    부처님은 다시 아난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아난의 본래 이름도 아난다인데 두자로 줄여서 아난 이라고 씁니다. 아난다라는 뜻은 환희, 경희, 라는 말로써 좋은 일에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환희용약= 기뻐서 펄쩍 펄쩍 뛰는 것, 남의 좋은 일에 경축 드립니다. 라고 하지요. 아난은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난의 어릴 때부터 얼굴이 아주 잘 생겨서 보는 사람마다 환희 웃었다 합니다. 그래서 부왕도 그를 아난다가 태어났구나. 해서 이름이 아난다가 되었다 합니다. 부처님의 아버지는 정반왕인데 아난다의 아버지는 정반왕의 동생으로써 곡반왕 입니다. 그러니까 아난은 부처님의 사촌동생으로써 제바달다의 친동생입니다. 제바달다는 머리가 아주 좋아서 학식이 풍부하고 재주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허영심이 강했기 때문에 부처님보다 자기가 더 훌륭하다고 주장하고 부처님과 맞서서 다른 학파는 만들어서 항상 부처님을 시기 질투하였는데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박해를 가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주장하는 학파가 전통이 아니고 불순한 것이라면 살아서 지옥에 갈 것이라고 소리치다가 진짜로 땅이 꺼지면서 땅속에 묻혀 죽었어요, 아마 지진이 일어나서 땅이 갈라지는 그 속으로 빠져들어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의 동생 아난다도 머리가 아주 좋아서 청명했지만 그 형과는 달리 심정이 아주 착해서 누구한테서도 안 좋은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래요 그도 부처님이 성중에서 설법하는 것을 듣고는 부처님의 따라 나서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는데 출가한 이래로 부처님을 항상 따라다니고 잘 섬겼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시자(시봉)라 합니다. 그러니까 자연히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고 또 기억력이 아주 좋아서 그 설법을 모두 기억하였다고 합니다. 아난이 얼굴이 아주 잘 생겨서 여자들로 부터 유혹이 많았다 그래요. 밥을 얻기 위해서 아침에 발우를 들고 성중으로 들어가면 여자들이 밥을 담은 그릇을 준비해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하는데 비얀마 에서는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집 앞에 책상같이 생긴 의자위에 음식을 담은 그릇을 올려놓은 집을 볼 수 있고, 어떤 집 앞에서는 스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남자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여자들입니다. 여자들이 음식그릇 들고 서있는 것은 아마 아난다 때문에 생긴 풍습이 아닌가 생각 되요. 아난은 그른 유혹에 조금도 구애받지 않고 수행을 잘해서 부처님 십대제자 중에 한분으로 추앙을 받게 된 겁니다. 오늘은 부처님 십대제자 중에 마지막으로 아난이 부처님으로 부터 유마힐 병문안을 갔다 오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난역시 부처님의 명을 따를 수 없다고 거절을 합니다. (원문)세존이시여, 저는 그 사람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세존께서 약간 병환이 계시어 우유를 쓰게 되기에 부처님께서는 평소 탁발해온 거친 음식으로 식사를 하셨는데 병중이므로 아난이 그 당시 좋은 음식에 속하는 우유를 얻으러 나온 것이지요. (원문) 제가 바루를 들고 바라문의 집에 가서 문 앞에 서 있었더니 이 바라문집은 소를 많이 키우고 있었던 집입니다. 그래서 아난이 이집에 온 겁니다.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내게 말하기를, 여보시오, 아난님. 어찌하여 이른 새벽에 발우를 들고 여기 있나이까? 하기에 저는 세존께서 약간의 병이 나시어 우유를 쓰게 되었으므로 여기와 있노라고 대답하였더니 평소에는 아침 먹을 시간이 지나서 밥을 얻으러 나가는데 이날은 일찍 밥을 얻으러 나왔기에 무슨 특별한 일이 생겼는가 하고 물은 것이지요. 불교 계율에 술이나 고기 오신채를 못 먹게 하지마는 약으로는 먹어도 된다. 그랬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병이 자연 생기기 마련이라 나이든 스님은 계를 지키지 않아도 허물로 보지 않는 겁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어떤 분이신가 말이지요. 사생의 자부이시고 삼계의 대도사이신데 어찌 병이 날수 있느냐? 하는 식으로 아난을 몰아붙입니다. (원문) 유마힐이 또 말하기를, 그 무슨 말씀이오, 아난님. 그런 말씀 마시오. 여래의 몸은 금강과 같은 몸이라 모든 나쁜 짓은 이미 끊어졌고 여러 가지 선한 일만 모이었거늘 무슨 병이 있으며 무슨 괴로움이 있으리오. 아난님, 여래를 비방하지 마시요.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거친 말을 듣지 말게 하며 큰 위덕을 지닌 하늘 사람들이나 다른 정토에서 온 보살네로 하여금 이런 말을 듣게 하지 마시오. 아난님, 전륜성왕은 적은 복력을 가지고도 오히려 병이 없는데 어찌 하물며 여래의 한량없는 복력과 많은 공덕이겠소. 전륜성왕은 덕으로 천하를 귀속시키고 태평하게 하는 왕이지만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을 구원하시는 것에 비하면 공덕이 적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덕이 많은 부처님께서 병이 나셨다하면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말 입지요 아난님, 우리들로 하여금 이런 수치를 받게 하지 마시오. 외도와 바라문들이 이 말을 들으면 생각하기를 소위 스승이라고 하면서 제병도 고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병을 고치리오. 하리니 가만히 어서 가서 다른 사람으로 알지 못하게 하시오. (해설)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나는 모든 중생들의 병을 치료하는 대 의왕이라고 하신 적 있습니다. 그런데 진작 부처님이 병이 났다하면 아니 자기병도 못 고치면서 어찌 남의 병을 고치겠느냐 이렇게 말할 수가 있겠지요. 아난님, 부처님의 몸은 법의 몸이시고 애정과 탐욕으로 된 것이 아니며 부처님은 이 세상에 가장 높은 이어서 삼계에서 뛰어 나셨으며 부처님 몸은 생사에 빠지지 아니 하시므로 모든 번뇌가 이미 없어졌으며 부처님의 몸은 세간을 뛰어났으므로 나고 죽음에 떨어지지 아니 하시나니 이러한 몸으로 무슨 병이 있겠소. 하더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에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면서 잘못 듣지나 않았는가 하였더니 (해설)아난은 누구보다 부처님을 가까이서 모셨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의 마음을 잘 알아서 왜 부처님이 무슨 병이 나셨는지도 알아야 하는데 아난이 이것을 몰랐어요. 그래서 부끄럽다 한 겁니다. 그래서 지금 유마힐한테 한데 얻어맞는 식의 말을 들은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말을 잘못들은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 하늘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원문) 공중에서 소리가 있어 외치기를 '아난이여, 거사의 말과 같건마는 (해설)유마거사 말처럼 부처님이 어떤 분인데 병이 날수가 있겠느냐 말이지요, 그렇지만 병세를 보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우리는 그 이유를 잘 알아야 합니다. (원문)오탁악세에 나셨으므로 오탁악세, 오탁은 아미타경 읽으면 나오지요. 아미타경 뒤쪽에 오탁악세 해놓고는 겁탁 견탁 번뇌탁 중생탁 명탁 이렇게 나옵니다. 1 겁탁= 흐르는 세월을 말하는데 세상이 자꾸 말세로 흘러간다. 그래서 온갖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고 2 견탁= 사람들이 좋고 나쁨을 분별해서 좋은 것만 배워야 하는데 좋은 것을 보고 배우려 하지 않고 나쁜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 3번뇌탁=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인 해서 여러 가지 삿된 생각을 일어 키므로 세상이 혼란해지는 것 4중생탁= 몸과 마음이 다 쇠약해서 바른 도를 밀고나갈 힘이 부족한 것 5 명탁= 주어진 수명을 다 누리지 못하고 짧은 생으로 마감하는 것 지금 세상은 이와 같은 오탁이 있는 사바세계이다 이와 같은 오탁이 있는 세상에 부처님께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부처님도 어쩔 수 없이 병이 날수밖에 없다 이 말입니다. (원문) 불경에서는 병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면 번뇌 망상으로 부터 좇아온다. 했습니다. 그럼 번뇌 망상은 어디로부터 좇아오는가. 사량 분별로 부처 좇아온다. 사량 분별은 어디로 부터 좇아오는가. 무명연풍으로 부터 좇아온다. 무명연풍은 어디로부터 좇아오는가. 청정법신으로 부터 좇아온다. 청정법신은 어디로부터 좇아오는가. 청정법신은 오고감이 없으면서 의젓하여 움직이지 않는 자리로 허명 심적 하여 찾으려야 찾을 길이 없고 버리려야 버릴 길도 없는 장엄된 소식이라 했습니다. (해설) 중생들의 병도 부처님의 병처럼 근본원이에 찾아 들어가 보면 없어요. 다만 무명으로 해서 무명은 깜깜한 것 어두워서 앞뒤분간을 못하니까 사량 분별을 일으키고 번뇌를 일으키니까 그 번뇌가 병이되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번뇌를 제거하라는 법문이 많은 겁니다. 백팔번뇌를 제거하라고 백팔염주가 생기고 한갑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러한 중생들의 번뇌를 제거 해 주시려고 일부러 병을 보인 것입니다. 무엇을 보였나, 근본적으로 근본에는 병이 없는데 공연히 병을 만들어 생겼다 이 말입니다 (원문) 이런 일을 나타내어 중생을 구제하려 하시는 것이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서 우유를 가지고 돌아가시오.' 하더이다. (해설) 처음에는 부처님께서 어찌 병이 났다고 하니까 아난존자를 힐난하는 조로 말을 했지요, 부처님께서는 금강과 같은 몸이라 모든 나쁜 짓은 이미 끊어졌고 여러 가지 선한 일만 모이었거늘 무슨 병이 있으며 무슨 괴로움이 있겠냐하면서 부처님께서 왜 병이 났는지 알기나 하느냐 하는 식으로 말을 해놓고는 오탁에 태어나서 오탁 악 세속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려면 부처님도 중생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말 입니다. 지난시간에 동사섭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똑같은 입장에서 같이 고생하면서 역경을 헤쳐 나간다. 말이지요. 그래서 아난에게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유를 가져가시오 한 겁니다. 이것이 우리중생들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부처님은 몸에 병이 있을 수 없고 그래서 빨리 죽을 수도 없어요, 그런데 이 세상 사바세계의 사람들에게 인생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중생과 똑같은 병든 모습을 보여준다. 이말 입니다. 이것은 중생재도를 위한 수단이요 방편이기 때문에 언어 문자에 구애되면 안 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난도 하나의 본보기로 내세운 것입니다. 아란존자 정도 되면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몸이 불편한 것을 보인다는 것을 아실 것인데 무슨 연유로 태산 같은 걱정을 하면서 새벽부터 발우를 들고 소젖을 빌기 위해서 바라문집 문 앞을 찾은 것인가 말이지요.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도록 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은혜를 깊이 느끼게 해서 부처님 몸에 병이 낫을 때는 조금이라도 빨리 병이 나으시게 하기위해서는 평소 먹지 않는 우유를 얻기 위해서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집에 동냥을 온 것입니다. 이게 바로 누구든지 은혜의 보답을 위해서는 힘써 부지런히 움직이는 근로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육방에서 제자가 스승을 섬기는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했습니다. 1 마땅히 스승을 공경하고 어려워 할 것이며 2 스승의 은혜를 생각할 것이요 3 스승이 가르치는 데로 따를 것이요 4 스승을 생각하고 염려하여 싫어하지 않을 것이요. 5 마땅히 뒤에서 스승을 칭송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둘째 스승의 은혜를 생각 한다하는 것과 네 번째 스승을 생각하고 염려하여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과 비슷한데, 앞의 것은 스승을 항상 생각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고 뒤의 것은 스승의 신상을 염려해서 늘 무사하고 건강하고 편안하기를 비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스승을 섬기고 대하는 것이 제자 된 이의 도리라는 것을 일깨우는 글입니다. 그래서 유마힐은 아난존자에게 “이런 일을 나타내어 중생을 구제하려 하시는 것이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서 우유를 가지고 돌아가시오. 하더이다.” 라고 한 겁니다. (원문)세존이시여, 유마힐의 지혜와 변재가 이와 같으므로 저는 그 이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이렇게 10대 제자들이 제각기 지난 일과 유마힐이 하던 말을 부처님께 사뢰고 모두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부처님 자신을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중생들을 위해서 오신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청정하여 조금도 더러움이 없으신데 더러워진 사바세계를 조금도 싫어하시지 않으시고 누구라도 차별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평등하게 구호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처럼 평등한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시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나 다 부처님과 인연을 맺을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이나 다 부처님의 구원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10대 제자도 모두 문병을 못하겠다고 하니 나머지 제자들이야 오죽 하겠느냐 말이지요. 여기까지가 제자 품인데 이것만으로는 유마힐의 위대함을 다 말하지 못했다는 뜻이 다음에는 보살들이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보살 품인데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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