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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21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21-
    부처님은 다시 [우바리]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우바리는 신분이 아주 낮은 집안으로 출신으로 어릴 때 성중으로 들어가게 왕족들을 시중드는 종이였습니다. 부처님이 출가 전 싯달타 태자시절 부터 태자 곁에서 심부름을 하고 했는데 그는 손재주가 있어서 머리를 잘 다듬었어요. 그래서 이발사 우리리라고 합니다. 태자가 어디 갈 때 말고삐도 우바리가 잡고 따라다니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출가할 때도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지만 우바리에게만은 애기를 했어요. 2월8일 야밤에 성벽을 넘을 때 배웅한 이도 우바리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아버지 정반왕은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가끔 우리 발에게 태자가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오너라 부모 된 마음은 자식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 자나요, 밥은 굶지 않고 잘 먹고 있는지 병은 없는지 그래서 우바리는 부처님을 자주 찾아뵙었던 일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고서 설법할 때 멀리서 듣고는 아 나도 출가해서 부처님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른 마음을 내었지만 신분이 미천하니까 감히 부처님 앞에 나서지를 못하고 부러워만 하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우바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는 여러 사람들 앞에 불러내어 손수 머리를 깎아주고는 너는 이제 나의 제자가 되었다 하시면서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자리를 같이하도록 하셨습니다. 그 당시는 풍속으로는 출가하고 수도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신분이 가장 높은 바라문들이나 수도를 할 수 있었지 낮은 신분출신은 감히 수도를 엄두를 낼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출가자들이 종 출신을 자기들하고 같이 수도를 하도록 하니까 불만의 말이 나왔겠지요. 이래서 유명한 평등사상을 설법하게 되었어요. 사람은 똑같다. 거지가 추우면 떨듯이 왕도 추우면 떤다. 소금을 왕이 먹어나 종이 먹어나 짠맛을 느끼기는 똑같다. 이것은 그 성품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종족이든 누구나 다 평등하다. 강물이 바다에 들어가면 강 이름은 없어지고 모두 한 바다가 되듯이 이제부터 사성(四姓 당시 4가지 계급제도) 이 나의 제자가 되어 사문이 되면 다 석종이다. 석가모니불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출가하여 스님이 되면 석씨를 쓰는 것이 불문의 규정이 되었습니다. 우바리는 출가 후에 부처님 제자 중에 계를 가장 잘 알고 잘 지켜서 지계제일존자라고 해서 신분이 비천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감히 업신여기지를 못했습니다. (원문) 우바리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는 부끄러워서 부처님께는 묻지 못하고 저에게 와서 묻잡기를, 우바리님, 우리가 계율을 범하였는데 부끄러워서 부처님에게 여쭐 수가 없사오니 바라건대 우리의 의혹과 뉘우침을 풀어주어 허물을 면하게 하여 주시요. 하기에 제가 그들을 위하여 법대로 말하여 주었더니 (해설) 우바리가 계율관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가끔 그에게 계에 관해서 질문하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지요. 그러면 그는 근엄하고 간곡하게 일러주곤 했는데 법대로 일러주었다는 말은 계율을 범한 죄의 가볍고 무거운 것을 율에 의해 결정짓고 다음에 참회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잘 일러주었는데 (원문) 마침 유마힐이 와서 말하기를, 여보시오, 우바리님. 이 비구의 죄를 더 보태게 하지 마시오. 바로 죄를 없애줄지언정 그 마음을 요란하게 하지 말 것이요. 왜냐하면 그 죄라는 성질이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외다. (해설) 유마힐은 다시 더 깊이 들어가서 지계의 근본정신을 설명합니다. 안이란 마음이고 밖이란 계를 범한 그 사실을 말하는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란 말은 계를 범하게 된 여러 가지사정이 있겠지요, 우리가 흔히 하는 변명 중에 이른 말 있잖아요. 어쩔 수 없었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른 말이 있는데 이것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죄를 범하게 된 마음입니다 그것을 때라 합니다. (원문)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마음에 때가 낌으로 중생이 때가 낀 것이요 마음이 깨끗하므로 중생이 깨끗하거니와 마음이란 것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죄도 그러하고 모든 법도 그러하여 진여의 바탕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요. 만일, 우바리가 마음으로 해탈을 얻었을 적에 어찌 번뇌의 때가 있더이까? 하기에 (해설) 마음속에 근본이 확실하게 서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삿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삿된 생각이 죄를 범하게 되요. 요걸 마음에 때가 끼었다하는 겁니다. 또 마음이 깨끗하다는 말은 우리의 근본 마음은 깨끗해요, 깨끗한 근본마음을 불교에서는 불성이라 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해가 떠 있으면 어둡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잖아요 해가 밝게 비치는 것처럼 우리 마음속에 불성이 충분히 빛을 발하는 것을 어둠이 모두 없어졌다는 뜻으로 해탈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탈을 얻으면 번뇌라는 것이 일어날 수가 없어서 삿된 생각도 일어나지 않아서 자연히 행동도 발라서 죄를 짓는 일을 하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유마힐은 우바리에게 마음으로 해탈을 얻었을 적에 어찌 번뇌의 때가 있더이까? 한 겁니다. 그래서 (원문에) 제가 그렇지 않다고 하였더니 유마힐이 또 이르기를,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 때가 없는 것도 그러한 것이요. 망상이 때이고 망상이 없는 것이 깨끗한 것이며, 제 정신 바로 갖지 못한 것이 때이고 나에 집착하지 않으면 깨끗한 것이외다. 우바리님, 모든 법이 났다, 없어졌다 하여 잠깐도 머물지 않는 것이 요술과 같고 번개와 같으며 모든 법이 모두 허망하게 보는 것이어서 마치 꿈과 거울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같아서 다 허망한 생각으로 생기는 것이니 이런 줄을 아는 이는 계율을 잘 지니는 것이며 이런 줄을 아는 이가 바로 아는 것이외다. 라고 하였나이다. 그때에 비구가 말하기를, 훌륭한 지혜로운 이여! 우바리로서는 미칠 수 없는 일이며 계율 지니는 이 가운데 으뜸가는 이로서도 능히 말하지 못하였던 것이외다. (해설) 계를 가짐에 있어서는 다만 부처님께서 금하신 것을 어기지 않을 것만을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계율이 마련된 근본정신을 잘 생각하여 나는 지금 범부이지마는 부처님의 계율을 굳게 지켜 수행을 쌓아서 나중에는 반드시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리라는 큰 결심을 가지고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만약 계율을 마련한 근본정신을 잊고 다만 겉모양만 지키게 되면 그것은 단지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것이겠지요, 부처님의 몸이 아주 단정하고 위엄 있는 원만한 상호를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이 계율을 잘 지킨 결과로써 그 마음이 청정하고 청정한 마음에서 저절로 나타난 모습이라고 하면서 법망 경에서 계율은 밝기가 해와 같고 영락과 같아서 모든 보살도 이에 위해서 정각을 성취했다라고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루는 것이 계율이란 글이 범어로는 시라라고 하는데. 시라의 뜻이 청량이랍니다. 한문에서는 맑고 깨끗한 것 또 시원한 것을 청량이라 하는데, 시라에서 말하는 청량은 악업에 불을 끈다는 뜻으로 계율을 지킴으로써 악업을 짓지 않는다. 이런 뜻이랍니다. 그래서 신도님들한테도 보살계를 받으라고 하는 겁니다. 법망 경에서 모든 보살이 이미 배웠고 모든 보살이 마땅히 배울 것이니 마땅히 배워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가질지어다. 라고 했습니다. 또 마음이 있는지는 부처님의 계를 받을 것이니 부처님의 계를 받으면 곧 모든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지위는 대각과 같은 것이라 지위에 들어가는 자가 참으로 부처님의 아들이니라. 라고 했습니다. 계를 가지고 지킬 수만 있으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를 가망이 있는 겁니다. 가망이 있는 것이 확실한 것이 최소한 다섯 가지 이익을 얻게 됩니다. 첫째는 부처님께서 연민히 여기사 항상 수호 해 주시고, 둘째는 명을 마칠 때 정견을 얻게 해 주시고 사람이 나이 들어 죽을 때가 되면 정신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계를 잘 지킨 사람은 죽을 때가 되었을 때 평소보다 더 또릿한 정신으로 사물을 보는 눈이 밝아서 판단을 정확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셋째는 태어나는 곳마다 좋은 벗들이 주위에 몰리고 넷째는 공덕이 모여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고 다섯째 금생후생에 복혜가 가득하다.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금생에 계율을 잘 지킨 선근공덕이 내세에 까지 미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살다보면 계를 잘 지키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듯이 큰 죄를 안 짓는다 해도 작은 죄 까지도 안 짓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적은 물도 모이면 큰 그릇에 찬다는 말이 있듯이 죄도 모이면 큰 죄가 되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선근공덕을 쌓을 수 있느냐 하면 잘못하여 지은 악을 범했을 때 참회하는 것으로 선근을 심는다 했습니다. 평범한 것 같지만 아주 적절한 훈계입니다. 잘못을 자각하고 고치면 자연 좋은 일이 되기 때문에 선근이 된다는 말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인 것이 아니라, 잘못을 뉘우치고 잘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으로 변하는 겁니다. 내가 대답하기를, 여래를 내어 놓고는 어느 성문이나 보살들도 이 변재를 따를 수 없으며 그 지혜의 밝은 것도 그러하다고 하였더니 비구가 즉시에 의심과 뉘우침이 없어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원을 세워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이러한 변재를 얻어지리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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