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또 [아나율]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아나율 = 천안제일존자라고 하는데 부처님과는 사촌간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 후에 고향인 가비라성에 가서 설법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부처님의 설법에 감화를 받아서 동생인 아난존자와 같이 부처님을 따라나서서
제자가 된 분이신데 아난은 부처님보다 나이가 한참 아래인 동생 이였지만 아나율은
부처님 보다 나이가 많아서 형님별 됩니다.
그래서 공부하다가 졸기를 잘했어요.
한번은 졸고 있는데 부처님께서 지팡이로 이마를 내리치면서 에돌다 아나율이여 나이가 많다는 것은
적은 사람보다 공부할 시간이 그만큼 적으므로 다른 이 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하겠거늘
오히려 졸기 있다니 참으로 애돌 구나, 이렇게 꾸지람을 듣고는 분심을 내어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느냐 하면 버드나무가지로 손 까풀에 끼우고 잠도 안자고 하다가
그만 눈병이 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기바라는 그 당시 유명한 의원을 불려서 치료하도록 했는데 잠을 자면 낳는다고 했지만
아나율은 치료를 거부하고 계속 공부를 하다가 결국에는 아주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장님이 되었어요.
그러나 그는 결국 육안은 잃었지만 심안을 얻었어요. 천안통을 했습니다.
천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육도중생과 멀고 가깝고 에 상관없이 모든 물건을 다 본다.
그래서 천안이란 모든 사물을 껍데기뿐만 아니라 내용의 실상까지도 비추어보는 눈을 말합니다.
아나율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사람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제가 어느 곳에서 거닐고 있노라니 엄정(嚴淨)이라는 범천왕이 일만 범천 사람들을 데리고
맑은 광명을 놓으면서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 하고 저에게 묻기를,
아나율님, 천안통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멀고 넓은 정도입니까? 하기에 대답하기를
부처님이 삼천대천세계를 보기를 마치 나무열매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듯이 합니다. 라고 하였더니
그때에 유마힐이 나에게 말하기를,
여보시오, 아나율님. 천안통으로 보는 것은 보겠다는 생각에서 보는 것입니까?
보겠다는 생각 없이 보는 것입니까? 가령 보겠다는 생각이 있어서라면 외도들의 얻은 오통과 같은 것이요.
만일 보겠다는 생각이 없으라면 곧 무위의 법이니 본다는 것이 있을 수 없을 것이외다. 하였더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때에 아무 말도 대답하지 못하였사오나 범천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일찍이 보지 못한 일이라고
기뻐하면서 유마힐 에게 예배하고 묻기를, 이 세상에 누가 진정한 천안을 가진 자 입니까? 물으니
부처님만이 두상으로 보지 않으므로 진정한 천안을 얻었다고 라고 하자, 그들은 유마힐의 발에 경례하고
홀연히 보이지 아니 하더이다. 그러므로 저는 그이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
아나율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물건 보기를 마치 손바닥 위에 놓인 나무열매 보듯이 본다. 라는 말은 듣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지만 유마힐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부처님만이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일체의 중생들을 구원하실 것을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일체중생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힘을 갖추고 계시므로 진정한 천안을 가지신 분이라고 합니다.
유마힐이 왜 이른 말을 하는고. 하니 천안을 얻었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놀랠만한 신통한 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힘을 중생들에게 이익 되는데 써야지 사람들을 현혹하는데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부처님만이 진전한 천안을 얻었다고 강조를 하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누가 신통하더라 하면 우르르 몰려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어떤 스님이 지리산에서 기도해서 무슨 가피를 입었다고 선전을 해서
지금 아주 큰 부자가 된 스님이 있어요,
이 스님이 어떤 기도를 해서 어떤 힘을 얻었는지는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고
선전만 믿고는 돈 보따리 들고 찾아가는 거라 이 스님도 그렇잖아요. 힘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돈벌이에 이용하니까 이건 잘못된 것인데 사람들은 그른 것은 따지지 않으니까 아무 힘도 없는
유사한 사기꾼들이 생기고 하는 거예요.
이대목이 바로 이른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유마힐이 지적을 한 겁니다.
-유마경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