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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보장경(雜寶藏經) 제5권

by 혜명(해인)스님 2020. 8. 29.

잡보장경(雜寶藏經) 제5권

51. 천녀가 가섭부처님 탑에 화만(華?)을 공양한 인연

그 때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수다원을 얻고는, 곧 천상으로 돌아가 여러 하늘 무리들을 모아 놓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찬탄하였다. 그 때 어떤 천녀는 광명이 매우 빛나는 화만을 머리에 이고, 여러 하늘 무리들과 함께 선법당(善法堂)에 왔다.

여러 하늘 무리들은 그 천녀를 보고 놀라운 마음이 생겼고, 석제환인은 곧 게송으로 천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떠한 복업을 지었기에 몸은 순금을 녹인 것 같고
그 빛은 마치 연꽃 같으며 그리고 큰 위엄과 덕이 있는가?
몸에는 묘한 광명을 내고 얼굴은 꽃이 피어나는 듯 금빛이 환하게 비치는구나.

어떠한 업으로 그런 몸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그 때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에 아름다운 화만을 가섭부처님의 탑에 바치고
지금은 이 천상에 나서 이런 훌륭한 공덕을 얻었다.

그래서 이 천상에 나서 살면서 이 금빛 몸을 갚음으로 얻었다.
석제환인은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참으로 놀랍구나, 공덕 밭이여 온갖 더러운 것 매어 버리면
그러한 조그만 종자로써도 훌륭한 하늘의 과보를 얻는구나.

그 누가 저이를 공양하지 않으랴.
저 순금 무더기를 공경하여라.
그 누가 부처님을 공양하지 않으랴.
훌륭하고 묘한 공덕의 밭인 것을.
눈은 매우 길고 넓어서 마치 저 푸른 연꽃 같아라.
위없이 제일 높은 어른에게 너는 잘 공양을 올렸구나.
그리하여 조그만 공덕의 업을 지어 그처럼 훌륭한 모양을 얻었구나.

그 때 천녀는 하늘에서 내려와 꽃일산을 들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고는 천상으로 돌아갔다.
여러 비구들은 이상히 여겨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천녀는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그런 하늘몸[天身]을 얻어 단정하고 뛰어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에 여러 가지 화만을 가섭부처님의 탑에 공양하였다. 
그 인연으로 지금 그런 과보를 받은 것이다.”

52. 천녀가 가섭부처님 탑에 연꽃을 공양한 인연

그 때 또 어떤 천녀는 광명이 빛나는 화만을 머리에 이고, 여러 하늘들과 함께 선법당에 왔다. 
여러 하늘들은 그 천녀를 보고 놀라운 마음이 생겼다.
그 때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복을 지었기에 그 몸은 마치 순금 무더기 같고
그 빛은 저 연꽃 같으며 그리고 큰 위엄과 덕이 있는가?
몸에는 묘한 광명을 내고 얼굴은 꽃이 피어나는 듯 그 광명 매우 빛나고 밝구나.
너는 어떤 업으로 그 모양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에 연꽃으로써 가섭부처님 탑에 공양했나니
오늘에 또 세존님 만나 이런 훌륭한 공덕을 얻었네. 
그리고 천상에 나서 살면서 이 금빛 몸의 갚음 얻었네.
석제환인은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참으로 놀랍구나, 공덕 밭이여.
온갖 더러운 것 없앴나니 심은 종자는 아주 작아도 얻은 과보는 훌륭하구나.

누가 공양하기 즐기지 않으랴.
저 순금덩이를 공경하여라.
누가 부처님을 공양하지 않으랴.
훌륭하고 묘한 복밭인 것을 그 눈은 넓고도 또 길어서 마치 저 푸른 연꽃 같아라.

가장 훌륭하고 거룩한 분에게 너는 능히 옛날에 공양했나니
묘한 복덕의 그 업을 짓고 지금 그러한 갚음을 받았구나.
그 때 천녀는 곧 하늘에서 내려와 꽃일산을 들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어 천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여자는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런 갚음을 받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과거에 가섭부처님 탑에 묘한 연꽃을 공양하였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과보를 얻었고, 지금은 도의 자취를 보았느니라.”

53. 천녀가 여덟 가지 재계(齋戒)를 받들어 지니고 천상에 난 인연 

그 때 또 어떤 천녀는 여덟 가지 재계를 받들어 지니고 천상에 나서 몸의 단정한 갚음을 얻어 빛나는 얼굴과 위엄스런 모양이 사람들과 달랐다.
천녀는 여러 하늘들과 함께 선법당에 왔다.
하늘들은 그를 보고 모두 놀라운 생각을 했고, 석제환인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 몸은 마치 순금의 산과 같고
빛나는 얼굴은 환하게 밝으며 빛깔은 깨끗한 연꽃 같은가?

훌륭한 위엄과 덕을 얻어 몸에서는 크고 묘한 광명 내나니
어떤 업으로 그런 몸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그때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가섭부처님 밑에서 여덟 가지 재계를 받들어 지니고,
지금은 이 하늘에 나게 되어 단정한 이 몸의 갚음 받았네.
석제환인은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참으로 놀라워라, 공덕 밭이여.
능히 훌륭하고 묘한 갚음 내나니 옛날에 조그만 인(因)을 닦아 지금 이 하늘 위에 나게 되었네.

그렇게 훌륭한 복 무더기를 그 누가 공양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훌륭하고 거룩한 이를 그 누가 공경하지 않을 것인가?

이 말을 듣는 이는 그 누구나 마땅히 크게 기뻐해야 할 것이요,
하늘에 나기를 바라는 이는 깨끗한 계율을 가져야 하네.
그 때 그 천녀는 좋은 꽃일산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도를 얻게 하셨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하늘은 옛날에 어떤 복을 지었기에 천상에 나서 거룩한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사람으로 있을 때 가섭부처님 앞에서 여덟 가지 재를 받들어 지녔다. 
그 선행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서 도의 자취를 보게 되었느니라.”


54. 천녀가 등불을 켜 공양하고 천상에 난 인연

그 때 왕사성의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은 불법 안에서 도를 닦고,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어 항상 부처님께 등불을 공양하였다.
그 뒤에 제바달다가 아사세왕과 나쁜 벗이 되어 불법을 해치려 하였다. 

그래서 그 나라 백성들은 두려워하여 등불을 켜는 공양을 못하였다.
마침 어떤 여자가 습관으로 승가의 자자일(自恣日)에 부처님께서 길에서 거니시는 것을 보고 등불을 켜 공양하였다.
아사세왕은 그 소문을 듣고 매우 화를 내어, 곧 칼바퀴[劍輪]로 그 여자의 허리를 베어 죽였다. 
그 여자는 목숨을 마치고 33천의 마니염(摩尼焰) 궁전에 나게 되어 그 궁전을 타고 선법당에 이르렀다.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 몸은 마치 순금덩이 같고
그리고 큰 위엄과 덕이 있으며 그 얼굴은 그처럼 빛이 나는가?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세 가지 세계의 진정한 구제요 세 가지 존재의 큰 등불이신
그 부처님을 지극한 마음으로 뵈었더니 뛰어난 상호로 장엄한 몸이었네.

온갖 법 가운데 가장 훌륭하신 이 그를 위해 등불 켜 공양했나니
등불은 타서 어둠을 없애고 부처님 등불은 온갖 악을 없앴네.
햇빛과 같은 그 등불 보고 진실로 믿는 마음 일어났고
왕성히 밝게 타는 그 등불 보고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했네.

천녀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고는 곧 천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천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으로 있을 때, 승가의 자자일(自恣日)에 부처님께서 길에서 거니시는 것을 보고 등불을 켜 공양하였으므로, 아사세왕이 그 허리를 베어 죽였다. 
그는 그 선의 인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 곁에서 법을 듣고는 믿고 이해하여 수다원의 도를 얻게 되었느니라.”

55. 천녀가 수레를 타고 부처님을 뵙고는 기뻐하여 길을 피한 인연

그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계시면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어떤 소녀가 수레를 타고 장난하면서 동산으로 향하다가 길에서 부처님을 만나자 수레를 돌려 길을 피하고는 마음으로 기뻐하였다. 그 뒤에 그녀는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나서 선법당으로 갔다.

석제환인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행을 지었기에 그 몸빛은 마치 순금 같으며
빛나는 얼굴이 환하고 밝기는 마치 저 우발라꽃과 같은가?
훌륭한 위엄과 덕을 얻어 이 하늘 위에 태어났나니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리 되었나.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는 부처님께서 성에 드시는 것을 보고 수레를 돌려 길을 피하고는
기뻐하여 공경하고 믿는 마음 내었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습니다.
그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어 천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무슨 인연으로 저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으로 있을 때 수레를 돌려 나를 피하였으므로 지금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믿고 받들어 수다원의 결과를 증득하였느니라.”

56. 천녀가 부처님께 꽃을 뿌려 꽃일산으로 화한 인연

그 때 사위국에 어떤 여자가 있었다.
그는 명절날에 아서가꽃[阿恕伽華]을 꺾어 들고 성으로 들어가다가 마침 성에서 나오시는 부처님을 만나 그 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더니, 꽃이 변하여 꽃일산이 되었다. 그는 기뻐 뛰면서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었다.
그 때 그는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태어나 그 궁전을 타고 선법당으로 갔다.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이 하늘 위에 와서 났는가?
그 몸은 마치 순금빛 같고 위엄과 덕은 빛나고 밝구나.
어떤 업으로 그런 몸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염부제에서 아서가꽃을 꺾어 돌아오다가
성에서 나오시는 부처님 만나 그것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기뻐하여 공경하는 마음 내었으므로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네.
그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그는 수다원을 얻어 곧 천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천녀는 무슨 인연으로 하늘몸을 받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성을 나가 아서가꽃을 꺾어 가지고 돌아오다가 마침 나를 만나, 곧 그 꽃을 내게 공양하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 선업으로 인해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깨달아 수다원을 증득하였느니라.”

57. 사리불마제가 부처님 탑에 공양한 인연 

빈바사라왕은 이미 도를 얻고는 부처님께 자주 나아가 예배하고 문안 드렸다.
그러나 궁중의 부녀들은 날마다 부처님께 나아갈 수 없으므로, 왕은 부처님 머리털로 궁중에 탑을 세웠다. 그래서 궁중 사람들은 항상 거기에 공양하였다.
빈바사라왕이 죽은 뒤에 제바달다는 아사세왕과 정이 매우 두터웠으므로, 비방하는 마음을 내어 궁중에서 이 탑에 공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때 사리불마제(舍利弗摩提)라는 궁녀가 승가의 자자일이 되어 본래의 풍습을 생각하고 향과 꽃으로 그 탑에 공양하였다.
그 때 아사세왕은 그가 부처님 탑에 공양한 것을 미워해 송곳으로 그를 찔러 죽였다.
그는 목숨을 마치고는 33천에 나게 되어 하늘 궁전을 타고 선법당으로 갔다.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복을 지었기에 이 하늘 위에 와서 났는가?
위엄과 덕이 빛나고 밝기는 마치 순금의 빛깔 같구나.
어떤 업을 지어 그 몸을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기뻐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온갖 좋은 향과 꽃을 부처님 탑에 공양하였네.

그러자 아사세왕은 송곳으로 나를 찔러 죽였으므로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나서 이런 큰 즐거움을 받게 되었네.
그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고 곧 천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저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에 인간으로 있을 때 꽃과 향으로 부처님 탑에 공양하였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지금 하늘몸을 얻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깨달아 수다원을 증득하였느니라.”

58. 장자의 부부가 부도(浮圖)를 만들고 하늘에 난 인연 

사위국에 어떤 장자가 부도(浮圖)와 승방(僧坊)을 만들었다.
그 장자는 병으로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났다. 
아내는 남편을 생각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하였기 때문에 남편이 세상에 있을 때처럼 그 부도와 승방을 수리하였다.
남편은 하늘에 있으면서 스스로를 살펴보고 말하였다.
'나는 무슨 인연으로 이 천상에 났을까?' 

그리하여 탑과 절을 지었기 때문에 그 천상에 오게 된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 몸이 확실히 하늘몸인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항상 탑과 절을 생각하면서 자기가 만든 탑과 절을 지금은 누가 수리하는지 천안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아내가 밤낮으로 남편을 생각하며,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남편을 위하여 탑과 절을 수리하는 것을 보았다.

남편은 생각하였다.
'내 아내는 내게 큰 공덕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문안하고 위로하리라.'
그는 곧 천상에서 사라져 아내 곁에 가서 말하였다.
“당신은 너무 근심하고 나를 생각하는구료.”
아내는 말하였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내게 충고하십니까?”
“나는 당신의 남편이오. 내가 승방과 탑을 지은 인연으로 33천에 나게 되었고, 당신이 부지런히 그것을 수리하는 것을 보고 여기 온 것이오.” 

아내는 말하였다. 
“가까이 오십시오. 우리 즐기십시다.”
남편은 말하였다.
“사람의 몸은 더럽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소. 만일 내 아내가 되고 싶으면 다만 부지런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시오. 
그리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궁 내 곁에 날 것이니, 당신을 아내로 삼으리다.” 
아내는 남편 말대로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하고 온갖 공덕을 지으면서 천상에 나기를 발원하였다. 그리하여 목숨을 마친 뒤에는 곧 천궁에 태어났다.
그들 부부는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그들은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놀랍고 이상히 여겨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들은 무슨 업연으로 저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은 옛날 인간에 있을 때 부도와 승방을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였다.
그 공덕으로 지금 천상에 나게 된 것이다.”

59. 장자 부부가 부처님을 믿고 공경하여 하늘에 난 인연 

왕사성 안에 어떤 장자가 있었는데, 날마다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의 아내는 '날마다 저렇게 가는 것은 남의 여자와 몰래 통정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남편에게 물었다.
“날마다 어디 갔다 오십니까?” 
남편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 갔다 온다.”
“부처님은 잘났습니까, 당신보다 훌륭하십니까, 그래서 항상 가십니까?”
남편은 아내를 위해 부처님의 갖가지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 때 아내는 부처님의 공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곧 수레를 타고 부처님께 갔는데, 부처님 곁에는 여러 왕과 대신들이 좌우를 꽉 막고 있었으므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멀리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성 안으로 도로 들어왔다.
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나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부처님 은혜는 중하다. 한 번 예배한 공덕이 나를 하늘에 나게 하였구나.'
그는 곧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하늘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그 때 내게 예배하였다. 
그 한 번 예배한 공덕으로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난 것이다.”

60. 외도 바라문의 딸이 부처님 제자들에게 배워 재(齋)를 지내고 하늘에 난 인연 

그 때 사위국에서 부처님의 제자로서 많은 여자들이 읍회(邑會)를 만들어 자주 부처님께로 갔다.
그 무리 중에는 어떤 바라문의 딸이 있었다. 
그는 삿된 소견으로 부처님을 믿지 않아 한번도 재를 지내거나 계를 가진 일이 없었다.
그는 여러 여자들이 모여 재 지낸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물었다.
“너희들은 지금 어떤 좋은 모임을 가졌는가?  나는 너희들과 친한 사이인데 왜 내게는 알리지 않았는가?” 

여자들은 대답하였다. 
“우리는 지금 재를 지낸다.”
바라문의 딸은 말하였다.
“오늘은 6일도 아니요, 12일도 아닌데, 누구의 법을 위해 재를 지내는가?”
“우리는 지금 부처님의 재를 지내는 것이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재를 지내어 어떤 공덕을 얻는가?”
여자들은 말하였다.
“하늘에 나서 해탈한다.”
바라문의 딸은 음식을 탐하였기 때문에 물을 받고 잿밥[齋食]을 먹었다. 
그리고 맛있는 미음도 받았다.

그는 '바라문의 재법(齋法)에는 마시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데, 부처님의 재법에는 좋은 밥도 먹고 맛있는 미음도 마신다. 이런 재 하기는 아주 쉽다' 하고는, 부처님을 믿고 기뻐하였다.
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게 되었다.
그는 천상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여러 여자들이 모여 재하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 기뻐하고 재하였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난 것이다.”

61.가난한 여자가 수달(須達)에게 천[]을 보시하고 하늘에 난 인연 

그 때 수달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집에 난 사람은 목숨을 마친 뒤에도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내가 모두 깨끗한 법으로 가르쳤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빈궁하여 곤고한 사람이나 믿거나 믿지 않는 사람은 선법으로 가르쳐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게 하리라.'
그리고 이 사실을 바사닉왕에게 자세히 아뢰었다.
왕은 곧 북을 치고 방울을 울리면서 영을 내렸다. 
“지금부터 이레 뒤에 수달 장자는 사람들을 교화하고 구걸하여 삼보에 각각 공양하려 한다. 

모든 인간들은 각각 그를 따라 기뻐하고 얼마라도 보시하라.”
이레 되는 날 수달 장자는 여러 사람들에게 보시를 청하였다.
어떤 가난한 여자가 고생하여 번 돈으로 겨우 천[] 한 벌을 얻어 몸을 가리고 있다가 수달이 구걸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보시하였다. 수달은 그것을 받고는 그 뜻을 기특히 여겨 재물과 곡식과 비단옷을 그의 요구대로 대어 주었다.

그 뒤 가난한 여자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천녀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그 때 수달 장자가 교화하고 구걸하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제가 입었던 흰 천을 수달에게 보시하였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는 믿고 이해하여 수다원을 얻었느니라.”

62. 장자의 딸이 삼보를 믿지 않다가 아버지가 돈을 주어서 5계를 받게 하여 천상에 난 인연 

그 때 사위국에 불사(弗奢)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첫째는 집을 떠나 부지런히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고, 둘째는 삿된 소견으로 부처님을 믿지 않고 비방하였다.
그 때 아버지는 믿지 않는 딸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면 나는 너에게 돈 천 냥을 줄 것이요, 
나아가서 법과 스님에게 귀의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가지면 돈 8천 냥을 주리라.”
이에 그 딸은 5계(戒)를 받고 오래지 않아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
그녀는 부처님께로 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천녀는 어떤 업행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녀는 전생에 인간에 있을 때 아버지의 돈을 탐하여 3보(寶)에 귀의하고 5계(戒)를 받들어 가졌었다. 그 인연으로 지금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얻었느니라.”

63.여자가 땅을 쓸다가 부처님을 뵙고 기뻐함으로써 하늘에 난 인연

남천축 법에는 집에 소녀가 있으면, 반드시 일찍 일어나 뜰과 지게문의 좌우를 쓸게 하였다.
어떤 장자의 딸이 일찍 일어나 땅을 쓸다가 마침 부처님께서 문 앞을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마음을 모아 부처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명이 짧아 이내 죽어 33천에 났다.
대개 하늘에 나면 세 가지로 생각하는 법이 있다. 그녀는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전생에 어떤 몸이었을까?' 

그리하여 사람의 몸이었던 것을 스스로 알았다.
'나는 지금 어떤 곳에 났는가?'
여기는 바로 하늘이라고 알았다.
'옛날 어떤 업을 지었기에 여기 와서 났는가?
부처님을 뵙고 기뻐한 선업으로 말미암아 이 과보를 받았다고 알았다.
그녀는 부처님의 중한 은혜를 느끼고 천상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인연이 저 여자로 하여금 하늘에 나서 도를 얻게 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녀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일찍 일어나 땅을 쓸다가 문 앞을 지나가는 부처님을 뵙고 마음으로 기뻐하였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났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깨달은 것이다.”

64. 장자가 집을 지어 부처님을 청하여 공양하고 그 집을 보시함으로써 하늘에 난 인연 

왕사성에 큰 장자가 있었다. 그는 집을 새로 짓고 부처님을 청하여 공양하고는, 그 절을 부처님께 보시하면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금부터 성에 들어가실 때에는 언제나 여기 오셔서 손을 씻고 발우를 씻으소서.”
그 뒤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서 하늘 궁전을 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에 인간에 있을 때 새 집을 짓고 부처님을 청하여 보시하였었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하늘 궁전에 와서 나게 되었고, 또 내게 법을 듣고 도를 얻었느니라.”

65. 부인이 사탕수수를 아라한에게 보시하고 하늘에 난 인연 

옛날 사위국의 어떤 아라한 비구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마침 사탕수수를 짜는 집에 이르렀다.
그 집의 며느리가 굵고 큰 사탕수수 하나를 그 비구의 발우에 넣어 주었다.
시어머니가 그것을 보고 성을 내어 지팡이로 쳤다. 
마침 중요한 곳을 맞아 그 며느리는 죽어 도리천에 났는데, 여자의 몸이 되었고, 그가 사는 궁전은 순전히 사탕수수뿐이었다.
여러 하늘들이 선법당에 모일 때 그 여자도 거기 갔다.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훌륭하고 묘한 빛의 몸을 얻었는가?
빛나는 광명은 견줄 데 없어 마치 저 녹은 금덩어리 같구나.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사탕수수를 조금 보시했더니
지금 이러한 큰 갚음 얻어 여러 하늘 중에서 광명이 뛰어나네.

66.여자가 부처님 발에 향을 바르고 하늘에 난 인연

옛날 사위성 안의 어떤 여자가 땅에 앉아 향을 갈다가 성 안으로 들어가시는 부처님을 만났다.
그녀는 부처님의 몸을 보자 기쁜 마음이 생겨 갈던 향을 부처님 발에 발라 드렸다.
그 뒤 그녀는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나게 되어 몸의 향기가 4천 리까지 풍기었다. 

그녀가 선법당으로 가자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 몸에서 미묘한 향기 나는가?
이 하늘 위에 살면서 광명과 빛깔은 녹인 금과 같구나.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그 묘하고 훌륭한 향을 가장 훌륭한 이에게 공양하고서
짝 없는 위엄과 큰 덕을 얻어 이 33천에 와서 태어나 큰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몸에서는 온갖 묘한 향기가 나서 백 유순(由旬)까지 풍기나니
이 향기를 맡는 사람들은 모두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 때 그 천녀는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녀는 수다원의 도를 얻고 천상으로 돌아갔다.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녀는 어떤 복을 지었기에 천상에 나서 몸이 그처럼 향기롭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천녀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내 발에 향을 발랐다. 
그 인연으로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나서 그런 과보를 받은 것이다.”

67. 수달 장자의 여종이 삼보에 귀의하여 하늘에 난 인연

 그 때 사위국의 수달 장자는 10만 냥의 금으로 사람을 부려 부처님께 귀의시키려 하였다.
그 때 어떤 여종이 장자의 말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그리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33천에 나게 되어 선법당으로 갔다.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전생에 어떤 복이 있었기에 이 하늘 위에 나게 되어서 광명과 빛깔이 그처럼 미묘한가?
이제 나를 위하여 설명하여라.

천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삼계의 굳세고 훌륭하신 분 나고 죽는 괴로움 빼어 버리고,
삼계를 진실로 건지시는 분 세 가지 번뇌를 끊어 버리네.
나는 옛날에 부처님께 귀의하고 또 법과 스님에게 귀의했나니
나는 그러한 인연으로써 지금에 이 과보 얻었느니라.

그녀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녀는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녀는 어떤 업의 인연으로 그런 과보를 받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녀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부처님께 귀의하였기 때문에 지금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 설법을 듣고 수다원을 얻었느니라.”

68. 가난한 여자가 부처님께 걸식하고 하늘에 난 인연 

옛날 사위성 안의 어떤 여자는 빈궁하고 곤고하여 항상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갔는데, 그 생활이 오래 계속되자 어떤 사람도 돌아보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그녀는 부처님께 가서 밥을 빌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가 굶주려 죽게 된 것을 가엾이 여겨 아난을 시켜 그녀에게 밥을 주게 하였다. 

그 때 그 가난한 여자는 밥을 얻고 기뻐하였다.
뒤에 그녀가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게 되자, 부처님의 은혜를 느끼고 내려와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녀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 저 천녀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천녀가 옛날 인간 세상에서 굶주려 죽게 되었을 때에 아난을 시켜 그녀에게 밥을 주었다. 
그녀는 밥을 얻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궁에 났고, 또 내게 법을 듣고 도를 얻었느니라.”

69. 장자의 여종이 주인의 밥을 부처님께 보시하고 갚음을 얻어 천상에 난 인연

사위국의 어떤 장자의 아들이 다른 여러 장자의 아들과 동산으로 놀러 떠나면서 그 집안 사람에게 말하였다.
“내게 밥을 보내라.”
조금 뒤에 그 집에서는 여종을 시켜 밥을 보냈다.
종은 문 밖에 나갔다가 부처님을 만나 그 밥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는 다시 밥을 주어 보내었다. 

종은 또 길에서 사리불과 목건련을 만나 그 밥을 주었다. 
그리하여 세 번째에야 밥을 가지고 가서 장자의 아들에게 주었다.
장자의 아들은 밥을 먹고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말하였다.
“오늘 왜 그리 늦게 밥을 보냈소?”

아내는 대답하였다.
“오늘은 세 번이나 밥을 보냈는데 왜 늦었다고 하십니까?”
이에 곧 종을 불러 물었다.
“너는 아침에 세 번이나 밥을 가져다 누구에게 주었느냐?”
여종은 대답하였다.
“첫 번째 보낸 밥은 부처님을 만나 보시하였고,

두 번째 보낸 밥은 사리불과 목건련에게 드렸습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매우 화를 내어 지팡으로 그녀를 때렸다.
그녀는 곧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
그녀는 처음으로 하늘에 나서 세 가지를 생각하였다. 

첫째는 '나는 지금 어디서 났는가?'
생각하고는 하늘에 난 것을 알았고, 
두 번째는 '나는 어디서 죽어 하늘에 와서 났는가?' 생각하고는, 인간에서 죽어 천상에 난 것을 알았으며, 
세 번째는 '어떤 업의 인연으로 하늘에 나게 되었는가?' 생각하고는, 밥을 보시하였기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은 것을 알았다.
그녀는 곧 부처님께 내려와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녀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 저 천녀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녀는 본래 인간에 있을 때 어떤 장자의 여종이 되어 그 장자의 아들을 위해 보내는 밥을 부처님을 만나 보시하였으므로, 그 주인이 매우 화를 내어 지팡이로 때려 죽였다.
그녀는 그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났으며, 또 내게 법을 듣고 도를 깨달았느니라.”

70. 장자가 부처님을 위해 강당을 짓고 그 갚음을 얻어 천상에 난 인연 

그 때 왕사성의 빈바사라왕은 부처님을 위해 부도와 승방을 만들었다.
어떤 장자도 부처님을 위해 좋은 집을 지으려 하였으나 땅을 얻지 못하여 부처님께서 거니시는 곳에 한 강당을 짓고 네 문을 열었다.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서 하늘 궁전을 타고 부처님께 내려와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 저 천자는 어떤 업의 인연으로 하늘 궁전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본래 인간에 있을 때 부처님의 강당을 지었었다. 
그 좋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가 은혜를 느끼고 내게 와서 공양하였고, 또 설법을 듣고는 수다원을 얻은 것이다.”

71. 장자가 왕이 탑 만드는 것을 보고, 자기도 탑을 만들어 갚음을 얻어 하늘에 난 인연

그 때 남천축의 어떤 장자가 기사굴산(耆??山)에 있었다.
그는 빈바사라왕이 부처님을 위해 좋은 부도와 승방 만드는 것을 보고, 자기도 부처님을 청하여 부도와 승방을 만들었다.
그 뒤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가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내려와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천자는 과거에 어떤 인연을 지었기에 천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왕이 탑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자기도 부처님을 청하여 부도를 만들어 세웠었다. 그 좋은 업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 법을 듣고는 믿고 깨달아 수다원을 증득하였느니라.”

72. 상인이 집을 지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 갚음을 얻어 천상에 난 인연

그 때 사위국의 어떤 상인은 멀리 나가 장사하다가 거기서 죽고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의 아들을 길렀다. 그 아들이 자라나자 또 멀리 떠나려 하였다.
조모는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비는 멀리 떠나 거기서 죽고 돌아오지 않았다. 
너는 멀리 떠나지 말고 가까운 곳의 저자에서 점포라도 펴고 앉았거라.” 

그는 조모님의 분부를 받들어 시중에다 점포를 짓고 생각하였다.
'이 성 안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을 청한다. 나도 이제 새로 집을 지었으니 부처님을 청하리라.'
그는 곧 가서 부처님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오시자 그는 아뢰었다.
“저는 이 집을 부처님께 공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성에 들어가실 때에는 언제나 저의 집에 오셔서 손과 발우를 씻으소서.” 
그 뒤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가 다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천자는 옛날 어떤 업의 인연을 지었기에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 점포를 새로 짓고 그 안에다 부처님을 모셨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지금 하늘에 났고, 또 내게 법을 듣고 그 갚음을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