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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九卷廻向偈 (사십구권 회향게)

by 혜명(해인)스님 2020. 12. 17.

四十九卷廻向偈 (사십구권 회향게)

衆生自性勝妙心 (중생자성승묘심)
諸佛平等善巧智 (제불평등선교지)
六根各有諸刹海 (육근각유제찰해)
刹海各有亦如是 (찰해각유역여시)

*수승하고 오묘한 마음은 중생의 성품이며
*최선인 방편의 지혜는 모든 부처님께서 평등하기 때문이라.
*육근마다 각각 모든 찰해가 있고
*이와 같이 찰해마다 각각 육근이 있느니라.

【自性】
산스크리트 스바하바(svabhāva)를 번역한 말이다. 다른 것과 혼동되지 않으며, 변하지도 않는 독자적인 본성을 의미한다. 해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할 수있다.

첫째, 변계자성·의타자성·원성자성의 삼성(三性) 또는 《능가경》의 집성자성(集性自性)·성자성(性自性)·상성자성(相性自性)·대종성자성(大種性自性)·인성자성(因性自性)·연성자성(緣性自性)·성성자성(成性自性)의 칠종자성을 말한다. 《중론》에서는 일체의 현상계는 인연을 따라 이루어지므로 무자성(無自性)이라고 해서 자성을 부정하기도 한다.

칠종자성은 다음과 같다.
① 집성자성은 모든 선(善)의 원인이 되는 자성이고,
② 성자성은 앞의 제일의심(第一義心)에 의해 생긴 선의 원인에 내재하는 자성이다.
③ 상성자성은 보아서 분별할 수 있는 자성이다. 제일의심에 의해 생긴 선의 원인이 밖으로 나타나는 자성을 말한다.
④ 대종성자성은 지·수·화·풍 사대(四大)가 각각 지니고 있는 자성이다. 이 사대가 각각 자성이 있음을 말한 것으로, 대종은 본래 범인이나 성인 모두에 통하나 여기에서는 성(聖)에 준하여 말한 것이다.
⑤ 인성자성은 대종의 결과에 의해 생기는 인(因)의 자성을 말한다. 여기서 인은 능생(能生)의 뜻으로 무엇인가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⑥ 연성자성은, 첫 번째 자성이 과덕(果德)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조연(助緣)이 필요한데, 이때 조연에 내재되는 자성을 말한다.
⑦ 성성자성은 인연이 화합하여 이룩한 자성이다. 여래의 첫 번째 과덕을 성취하는 자성이다.

둘째, 법상종(法相宗)이나 구사종(俱舍宗)의 자상(自相)을 말한다.
만유의 모든 법이 지닌 본성 또는 본체를 뜻하며 차별이나 공상(共相)에 대비되는 뜻을 지닌다. 예를 들어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癡)와 같은 삼선근이나 참회·부끄러움과 같은 마음의 작용은 그 자성이 선하므로 자성선(自性善)이라하고, 본성은 늘 깨끗한 진여(眞如)이므로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 하는 것과 같다.

수론파(數論派)에서는 이십오제(二十五諦)의 하나로 본다. 이에 따르면 현상 세계를 개발하는 물질적인 본체로 기쁨[喜]과 근심[憂]·어리석음[闇]의 세 성질이 있으며, 정신적인 본체인 신아(神我)의 작용이 미칠 때 물질계가 전개한다. 한편 “이 꽃은 붉은 꽃이다.”라고 할 때 앞의 ‘이 꽃’은 꽃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자성이라 하고, 뒤의 ‘붉은 꽃’은 꽃에 대한 차별 또는 구별이라 한다.

셋째, 사물 자체의 정해진 본질, 즉 사물을 사물답게 하는 까닭의 근본을 말한다. 선종에서는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佛性)을 뜻하기도 한다. 불의 진신, 진여의 법성, 대일여래 법신 자신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며, 우리들이 본래 갖추고 있는 진성(眞性)을 말하기도 한다.

자성에서 파생된 어휘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자성법신(自性法身)은 진각종의 교주 비로자나불을 뜻한다. 자성신과 같은 말이다.
② 자성본불(自性本佛)은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을 뜻한다.
③ 자성삼보(自性三寶)는 자성의 각(覺)인 불(佛), 자성의 정(正)인 법(法), 자성의 정(淨)인 승(僧)을 말한다.
④ 자성유심(自性唯心)은 마음 밖에 법이 따로 없고 일체만유는 자기 본성으로서의 마음뿐이라는 뜻이다.
⑤ 자성일(自性日)은 진각종 불공법 중의 하나로 일주일 중 자신의 성품을 돌이켜 보고 본심을 찾는 하루를 말한다.
⑥ 자성진여(自性眞如)는 자성이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라는 뜻이다.

【六根】
지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를 가리키는 불교용어. 육처(六處), 입입처(六入處), 내육입(內六入), 내육입처(內六入處), 육내입처(六內入處), 육촉입처(六觸入處), 육촉처(六觸處), 육정(六情), 육정근(六情根)

불교 인식론은 대상을 반영하고, 인식하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라는 오온(五蘊, pañcaskandha)과 이것을 세분화한 십팔계(十八界, aṣṭādaśa dhātava)로 이루어져 있다.

십팔계(十八界)는 여섯 가지 인식대상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인 육경(六境, ṣaḍ viṣayā)과 이것들을 지각하는 기관을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인 육근(六根, ṣaḍ indriyāṇi), 그리고 이것들을 인식하는 것에 각각의 식을 붙인 육식(六識, ṣaḍ vijñāna) 등 총 18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십팔계를 구성하는 육경과 육근을 십이처(十二處)라 세분화하기도 하여 육경을 외처(外處), 육근을 내처(內處)라 부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불교 인식론은 이 오온 십팔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이·비·설·신이라는 오근은 감각기관인 눈·귀·코·혀·몸과 일치한다. 그러나 여섯 번째인 의근(意根)과 이로부터 파생한 제육식(第六識)은 부파불교 시대 이후부터 항상 논란이 되어왔다.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업과 윤회사상에 바탕을 둔 인도의 문화적 전통 속에서 발생한 불교가 서구의 순수 인식론적인 바탕으로 세계를 설명, 해석하는 것을 넘어 신통, 윤회와 같은 비형이상학적인 주제 또한 인식론을 통해서 설명해야 되는 배경 때문이었다.

어원을 통해서 살펴보면 육근이라고 불리는 ‘싸드 인드리야(ṣaḍ indriya)’는 ‘6’을 뜻하는 ‘싸뜨(ṣaṭ)’가 후행하는 모음 ‘i’의 ‘삼디(saṃdhi)’의 영향으로 바뀐 ‘싸드’와 ‘인드리야’가 결합된 것으로 인드리야는 한역의 ‘제석천(帝釋天)’, 즉 번개를 무기로 쓰는 인드라(Indra)와 관련되어 있다. 어근에 대한 몇 가지 해석들이 있으나 어근 ‘인드(√indh)’에는 ‘(자기 스스로) 붉을 밝히는 것(lighting)’이라는 뜻이, 어근 ‘인드(√ind)’에는 ‘힘을 갖춘(tobepowered)’이라는 뜻이 있다.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Abhidharmakośa śāstra)』에 ‘가장 수승[最勝]한 자재(自在)이며, 빛나고 현저[光顯]하기 때문에 근이라 이름한 것이니, 이에 따라 근은 증상력(增上力:탁월하고 뛰어난 힘)의 뜻이라는 것이 모두 성취되는 것이다.’라고 나오는 것처럼, ‘자재 현광’의 증상력을 갖춘 것, 즉 지각기관으로서의 자기 힘을 갖춘 것이라는 뜻이다.

한역에서 이 ‘인드리야’를 ‘근(根)’으로 옮긴 것은 식(識)의 근간, 즉 그 뿌리가 된다는 뜻으로, ‘입(入)’으로 옮긴 것은 식에 들어온다는 뜻으로, ‘처(處)’ 또는 ‘입처(入處)’를 옮긴 것은 식과 인식대상인 육경과의 관계를 맺는 곳이라는 뜻으로, ‘촉처(觸處)’로 옮긴 것은 인식대상인 육경과 접촉한다는 뜻으로, 그리고 ‘정(情)’ 또는 ‘정근(情根)’으로 옮긴 것은 정식(情識)을 내는 것, 또는 정식을 내는 근본이라는 뜻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또한 불교의 독특한 인식대상에 따라 각각의 식(識)이 형성된다는 십팔계에 대한 언급은 초기 경전으로 붓다의 원음(原音)에 가장 가깝다는 『잡아함경(雜阿含經, Saṃyuktāgama)』부터 무수히 등장하며 이 가운데 육근에 대한 설명 또한 빠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주장은 부파불교의 시대를 거치면서 각 부파들마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법에 대한 해석’, 즉 논장(論藏)인 아비달마 불교를 발전시킬 때 정점을 이루었다. 이것은 서구의 인식론처럼 정형화된 논리적 판단을 위한 목적보다는 붓다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진제(眞諦, Paramārtha: 499~569)와 현장(玄奘: 622~664)이 한역한 유부 등의 논의를 담고 있는 『아비달마구사론』의 「2. 분별근품(分別根品)」에 자세히 언급된 이 육근에는 ‘도(道)와 열반(涅槃) 등을 획득하는 것에 대해 증상의 작용’, ‘유전문(流轉門)과 환멸문(還滅門)’ 등이 언급되어 있어 지각기관의 작용 또한 생사윤회의 올바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