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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by 이初心 2023. 3. 21.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수보리(須菩提) 약보살(若菩薩)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지용보시(持用布施) 약부유인(若復有人) 지일체법무아(知一切法無我) 득성어인(得成於忍) 차보살(此菩薩) 승전보살(勝前菩薩) 소득공덕(所得功德) 하이고(何以故) 수보리(須菩提) 이제보살(以諸菩薩) 불수복덕고(不受福德故) 수보리(須菩提) 백불언(白佛言) 세존(世尊) 운하보살(云何菩薩) 불수복덕(不受福德) 수보리(須菩提) 보살(菩薩) 소작복덕(所作福德) 불응탐착(不應貪着) 시고(是故) 설불수복덕(說不受福德)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황하의 모래 수효와 같이 많은 세계에 칠보로서 보시(布施)에 썼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모든 법에 나(我) 없는 줄 알아서 확실한 인행(忍行)을 이루었다면 이 보살은 칠보로써 보시한 보살의 공덕보다 더 나을 것이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하십니까?』
    『수보리야, 보살들은 지은바 복덕을 탐내거나 고집하지 않아야 하므로, 그래서 '보살은 복덕(福德)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하느니라.』

    ▶인(忍) : 인도어 ksanti의 번역
    ① 인욕(忍辱)의 뜻, 모든 것을 포용하여 일체의 마음이 편안한 경지에 이른 것
    ② 깨달음의 경지를 이르는 말. 진리를 깨달아 고요하고 평화롭게 된 마음의 경지 흔히 나고 죽음의 경지를 초월한 진리의 세계를 깨달은 상태를 말하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고도 한다.

    *범부 중생은 복을 짓지 않고 복 받기만을 바랍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야 할 계절에 일은 하지 않고, 가을이 되면 남들은 다 풍성한 곡식을 거두는데 자기만 수확이 없다고 괴로워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복을 지어야만 복을 받는다는 것을 압니다.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수고한 끝에 가을이 되면 풍성한 수확을 얻는 기쁨을 누립니다.
    현인의 농사는 중생의 농사와 분명히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많은 수확물이 있기를 바란다는 점입니다.
    만약 태풍이 불어 추수를 할 수 없게 되면 현인은 좌절하고 실망하여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놀 걸 하고 후회합니다.
    오직 추수만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낯선 사람이 와서 곡식을 달라고 하면 외면합니다.

    보살은 농사는 이것과 다릅니다.
    보살은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김을 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지만, 이웃 사람이 곡식을 달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내줍니다. 보살은 이 세상 모든 존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어서 누구든 필요한 사람이 쓰는 게 당연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기는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세상 만물이 다 그것으로 숨을 쉬며 살아가고, 해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세상 만물이 다 온기에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또 보살의 농사는 수확에만 매달리지 않습니다.
    수확만 바라보는 사람은 수확에 이르는 과정이 참아내야 할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보살은 농사짓는 그 과정이 모두 즐거움이므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거둬들인 수확은 이미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남은 찌꺼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나누어줍니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한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이 나의 삶입니다.
    지금 여기를 떠난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등산의 즐거움은 정상에 도달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한 발 한 발 올라가다 힘들면 쉬면서 경치 구경도 하고 배고프면 먹기도 하는 게 산에 오르는 즐거움입니다. 정상에 서는 것만이 등산이라면 편하게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지 힘들게 걸어서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인생도 등산과 같습니다.
    좋은 것도 내 인생이고 나쁜 것도 내 인생입니다.
    바라는 대로 되는 것도 내 인생이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도 내 인생입니다.
    그처럼 나의 모든 시간이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임을 알고, 순간순간 기쁨을 부리면 사는 지혜가 나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의 마음도 보살의 마음과 같습니다.
    엄마는 죽을 듯한 고통을 겪고 아기를 낳으면서도 원망은커녕 아기가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잘 잘라주기만을 바랍니다. 아기가 내 고생을 알아주고 나를 칭찬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엄마의 이런 마음이 바로 보살의 마음입니다.
    엄마가 보살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아이와 엄마가 본래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두 사람 사이에는, 내가 너를 보살핀다고 생색내는 마음, 내 공덕을 알아달라는 마음이 자리 잡을 여지가 없습니다.

    이렇게 일체중생이 한 몸임 줄 알면 복을 짓고도 받을 복이 없는 보살의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게 됩니다.

    출처: 법륜 스님, 금강경 강의: 정토출판 요약
    출처: 향상일로님 글에서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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