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밥 한 끼 사더라도 그렇게 사면 괴롭지

by 이初心 2023. 3. 25.


    밥 한 끼 사더라도 그렇게 사면 괴롭지

    ▒ 문
    저의 성향은 평소에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주는 것이 있으면 받을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구한테도 '내가 밥을 한 번 사면, 너도 나중에 사야 한다.'
    이런 쩨쩨한 마음도 많이 나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좀 손해 보면 되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기본적인 성향이 이러다 보니까, 저의 이익과 손해로서 인간관계를 따지고요, 또 사리 분별도 이익과 손해, 그렇게 따지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개인의 조그마한 이익은 챙길 수가 있지만, 결국 나중에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서 이렇게 이득을 바라는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고요, 또 바라는 마음, 내가 이익을 바라는 마음 없이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질문을 드립니다.

    ▒ 답
    내가 친구에게 밥을 한 끼 살 때,
    '내가 한 끼 사니까 너도 한 끼 사라', 이렇게 마음속으로 계산을 하면 이렇게 마음을 먹는 게, 상대가 밥을 사는 데 영향을 줄까 안 줄까? (안 주죠)
    그럼 상대는 자기 나름대로 두 가지 대응을 하겠지. 한 끼 사거나, 안 사거나. 사면 '어이구 사람 됐네.' 안 사면 '이 나쁜 놈.' 섭섭할 거 아녜요? (예)

    그런데 내가 밥을 사면서 '너도 한 끼 사라' 이런 기대를 안 하면 내가 기대를 안 한다고 해서, 상대가 사고 안 사고에 영향을 주나 안 주나? (안 주죠)
    이래도 역시 상대는 살 수도 있고, 안 살 수도 있겠지? (예)
    내가 기대를 안 했는데 상대가 안 사면 섭섭하나 안 섭섭하나? (섭섭하지 않죠)
    그런데 기대도 안 했는데 상대가 사면 어떨까? (고맙죠)

    그러면 어떤 게 나한테 이득일까?

    기대하는 게 이득인가? 안 하는 게 이득인가?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저한테 이득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 말씀은, 너한테 이득이 되도록 하려면 기대를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말입니다. 자기는 계산을 해서 기대를 하니까 자꾸 손해가 따르지.

    그리고 인과법칙을 지금 본인이 잘못 적용하고 있어. '복을 지으면 복을 받는다' 그런데 대부분 복을 안 짓고, 복만 받으려고 하잖아, 그렇지? 그래서 '너 복 받으려면 복 지어라.' 이런 얘기거든.

    이게 세 단계야.
    나는 안 사고, 상대 보고만 사라는 단계. 그런데 이렇게 될 확률이 제일 없어. 그래서 이게 제일 나쁜 수야. 이걸 범부 중생이라고 그래.

    나도 한 끼 살 테니까 너도 한 끼 사라. 이건 1번보다는 나아.
    봄에 밭 갈 때는 날씨 좋다고 놀러 다니느라고 밭 안 갈고, 씨 뿌릴 때도 논다고 안 뿌리고. 여름에 김 맬 때는 덥다고 김 안 매고, 그래서 가을에 추수하려니 할 게 없다. 이게 범부 중생이야. 현명한 사람은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덥지만 김 매고, 그래서 가을에 추수하는 사람이야.

    그러나 요거는, 자기가 해서 자기가 먹어. 보살은 어떤 사람이냐?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김 매고, 가을에 추수해서 남 줘.
    왜 그럴까?
    그는 이미, 밭 갈고 씨 뿌릴 때 그의 삶을 만끽했고, 김 맬 때 그의 삶을 만끽했기 때문에, 추수한 것은 삶의 결과로 나온 찌꺼기야. 누가 먹든 상관 안 해. 그는 이미 과정에서 자기 삶을 만끽했기 때문에.

    그래서
    첫 번째를 범부 중생,
    두 번째를 현인,
    세 번째를 성인 보살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본인은 범부 중생보다는 조금 낫고, 현인의 길에 들어 있어. 공짜로 얻어먹을 생각은 없고, 나 한 끼 사니, 너도 한 끼 사라. 그렇게 생각하면 범부 중생보다는 낫지만, 해탈은 안 돼.

    해탈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나는 사지만, 사라는 요구는 안 해야 돼.
    나는 사랑하지만, 사랑하라는 요구는 안 해야 돼.
    학생이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 하면, 오르면 다행이지만 안 오르면 괴롭지. 그런데 스님이 말하는 것은 공부만 열심히 해라. 성적은 치워뿌라. 그러면, 오르면 오르는 대로 좋고 안 오르면 안 오르는 대로 좋고. 인생의 양쪽이 다 좋아지는 거지.

    -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
    출처: 사이버에서-

밥 한 끼 사더라도 그렇게 사면 괴롭지.mp3
9.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