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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과거를 묻지 마세요.

by 이初心 2023. 6. 27.



    과거를 묻지 마세요.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수행자가 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스승은 "네가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싶거든 언제 어디서나 나는 누구인가 물어라. 그리고 그 누구의 허물도 들추지 말라."​

    친구 사이이건 부모·자식 사이이건, 또는 부부 사이이건, 이미 지나간 과거세를 꽃피우는 것은 누구에게든 이롭지 않습니다. 불행입니다. 끝내는 돌이킬 수 없는 원수지간이 됩니다. 원래부터 원수가 어디 있습니까. 순간 원수질 업을 되풀이함으로써, 마침내는 한 하늘에서 함께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됩니다.

    한 가족 사이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좋은 업을 지어 단란하게 잘 사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가족 사이 갈등이 심해 가지고 늘 분란이 있고 편하지 않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단편만 갖고서 이해하기 어려운데, 업의 흐름으로 보면 이전에 지었던 업의 찌꺼기가 남아 가지고 파동이 일렁이고 있는 것입니다. 멀리 있으면 안 되니까 그 집 자식이 되고, 그 집 아내가 되어 가지고 낱낱이 들쑤셔 놓는 것입니다. 다시, 이미 지나간 일은 전생의 일이기에 들추어내면 안 됩니다. 남을 불행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불행해집니다.​

    옛날 사막지방에서 수도하던 수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의 일화를 모은 '사막 금은 집'이라고 있습니다.
    거길 보면 수도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수도를 했는가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수행자가 선배인 원로에게 묻습니다.
    "내 이웃의 잘못을 보았을 때 그것을 지적하지 않고 덮어두는 것은 옳은 일인가?“

    이때 원로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이웃의 잘못을 덮어주면 그때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잘못을 덮어주신다네, 그리고 이웃의 잘못을 폭로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잘못을 폭로하신다네."

    용서가 있는 곳에 신이 계십니다.
    이 말을 명심하십시오.
    불보살이 나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세상 사는 것은 일종의 업의 노름입니다.
    업(業)이란 무엇입니까?
    몸으로 그렇게 행동하고, 입으로 그와 같이 말하고, 속으로 그와 같이 생각하고, 이것이 업입니다.

    업의 흐름(파동)은 한 생애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살 만큼 살다가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무엇이 나를 따라오는가?
    재산이고 명예고 다 사라지고 영혼의 그림자처럼 나를 따르는 것은, 내가 평소에 그렇게 살았던 찌꺼기(업)는 어디로 가지 않습니다.

    업은 한 생애로 끝나지 않습니다.​
    업은 내 몸에 고스란히 저장되었다 자식에게 이어집니다.
    조상은 하늘에도 없고 땅속에도 없고 내 몸 안에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부모 닮은 습관이 바로 업의 발현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맑고 밝은 생각을 내면 조상과 후손도 밝고 맑아지는 것입니다.

    출처 : 법정 스님 <용서에 관한 법문> 참조 / 향상일로님 글에서

과거를 묻지 마세요.-법정 스님.mp3
7.6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