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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향싼 종이엔 향내음이 나고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는데 낡은 종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주워라." 제자는 부처님이 시키는 대로 종이를 주웠습니다. "그래 무엇에 쓰던 종이 같으냐?"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 같습니다. 지금은 버려져 있지만 향내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이번에는 땅에 버려져 있는 새끼줄을 보셨습니다. 그러자 제자에게 이르셨습니다. "이것을 주워라." 제자는 부처님이 시키는 대로 새끼줄을 주웠습니다. "그래 이것은 무엇에 쓰던 새끼줄 같으냐?" "이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납니다. 아마도 생선을 묶었던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모든 중생은 본래 청정하건만 다 인연 때문에 죄악과 복덕을 일으킨다.

    현명한 벗을 가까이 하면 바른 도가 융성해지고, 어리석은 벗을 가까이 하면

    재앙이 따르기 마련이다. 마치 저 종이와 새끼줄이 향을 가까이 하여 향기로워지고 생선을 가까이 하여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아서 점차 물들고 익숙해져 각기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게

    되느니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마땅히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술과 음식이 가득할 때는 누가 좋은 친구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가 곤궁해지면 그때 비로소 좋은 친구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명심보감」에서는 "술과 음식이 가득할 때의 형제는 천 사람도 있지만,

    위급하고 어려울 때의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옛말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새겨 보면 내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될 때 상대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못지않게 내 자신의 모습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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