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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믿음의 힘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어느 날 부처님께서 갠지스 강변에서 설법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도가 부처님께서 강 건너 쪽에서 설법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강변까지 걸어왔습니다. 강을 건너려고 하니 물은 세차게 흐르고 배도 없었습니다. 그는 흐르는 강을 보며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강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그 광경을 보고 왜 그러느냐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은 농담 삼아 "이 강은 보기에는 세찬 것으로 보이지만 발목까지 밖에 차지 않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신도는 그 말을 곧이듣고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물결을 헤치고 강을 건넜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설법은 듣지 않고 강을 건너는 신통한 신도의 모습만 바라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더 이상 설법을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강을 다 건너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부처님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에게 "당신은 무슨 신통과 힘이 있어서 세찬 강을 거침없이 건널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신도는 자기에게는 아무런 신통력도 없고 다만 강이 깊지 않다는 말을 믿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강을 건너왔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곧바로 믿음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에 대하여 설법하셨습니다. 아무런 재능도, 능력도 없지만 믿음의 힘 하나로 사나운 물결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생사의 물결도 그와 같이 건너야 한다고 설법하셨습니다. 우리들 앞을 가로막은 장애를 극복하고,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는 믿음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맑은 눈을 지니고, 남편을 대하든, 아내를 대하든, 자식과 부모를 대하든 언제나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지혜의 눈을 가진 보살이요, 현명하게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웃을 대하고 사회에서 사람을 만날 때도 가족을 사랑하듯 자비한 눈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그것이 불자답게 살아가는 삶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