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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장애가 왔을 때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저 모든 마군 이는 모든 번뇌. 망상 가운데에 있는 것이며, 너는 묘각(妙覺) 가운데 들어 있어, 저 마군이 아무리 신통을 다하여 도를 파괴하려 하여도 이는 바람이 태양의 광명을 불어 옮기려 하는 것과 같고, 칼로 물을 베고자 하는 것과 같아서 조금도 서로 상관이 없다. 만약 마음이 요동하면 마(魔)의 장애를 이룰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너는 끓는 물과 같고, 범부 하늘과 마와 모든 귀신들은 얼음과 같아서 더운 기운이 가까이 오면 곧 녹는 것과 같이 아무리 신통력이 있어도 쓸모가 없다. 우리는 누구나가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짐들을 하곤 합니다. 올 한해는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기도와 함께 꼭 무엇인가를 얻게 해 달라는 기원을 하지요. 바로 그 기도가 아무런 장애 없이 한 해를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일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공부에 방해되는 장애물이 없기를 바랄 것이고, 가족이 건강하길 바라는 사람은 병이라는 장애가 없기를 바랄 것입니다. 또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실패의 장애가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애라는 것은 요사스럽고 잡된 무리의 장난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업에 의해 만들어 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장애가 내 앞에 왔을 때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됩니다. 나를 가난하게 하는 장애, 나를 술 마시게 하는 장애, 나를 병들게 하는 장애, 나를 죄 짓게 하는 장애 등 일체의 장애는 내 스스로 번뇌 망상을 벗어버리면 점차 사라져 버리는 것이니 먼저 굳은 신심으로 업을 소멸하는 기도를 통해 조금씩 번뇌 망상을 벗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저 신라시대에 아내를 바람나게 한 역신을 폭력으로 물리치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굴복시킨 처용처럼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극한 참회기도를 통해서 나를 다시 돌아보고 나의 내면에서 행복을 방해하고 있는 번뇌 망상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저 마군이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므로 스스로의 마음부터 다스려야 마가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서울 밝은 달 아래 밤들도록 놀고 다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 것이다마는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이었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처용가>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