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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불교 공부 잘 하는 것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모든 사람이 산 속에 들어가 도 닦을 생각이 없지는 않겠지만 마음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애욕에 얽혀 있기 때문이니, 비록 산에 들어가 마음은 닦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힘을 따라 선행을 버리지 마세. 세상의 부귀공명 등의 욕락을 버리면 성현처럼 믿고 공경하게 될 것이요, 어려운 일을 참고 잘 견디면 부처님과 같이 존경받을 것일세. 재물을 아끼고 탐내는 것은 악마들이 할 짓이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은 우리 불자들이 할 일일세. <발심수행장>에서 원효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공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불교 공부를 잘 하는 것입니다. 절에 다니는 것으로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안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절에서는 그렇게 잘 하면서 우리에게는 왜 그렇게 못하는가 하면서 나중에는 절 뿐만 아니라 불교라는 종교까지 싫어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교 공부 잘하고 포교 잘 하는 것은 절에서도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해야 하겠지만 가족과 이웃에게도 그만큼 실천 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얻으려는 노력보다 버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무엇을 얻는 경쟁을 하게 되면 얻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안 되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버리는 것은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할 때는 힘도 들고 매우 어렵지만 버리는 것 놓는 것은 힘도 들지 않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내 손에 뜨거운 불덩이를 쥐고 있다가 놓는 것처럼 괴로운 마음을 놓고 버리라는 것입니다. 뜨거운 불덩이를 버리는데 무슨 노력이 필요하며 무슨 힘이 드는 일이 있을까요 그저 뜨거운 고통을 주니 그냥 버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것이 괴로움이로구나 하고 제대로만 알면 애쓸 것도, 노력할 것도 없이 저절로 버려질 것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생긴 고통은 집착심을 버리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 고통은 내 중심적인 생각을 버림으로써 자유롭고 행복한 내 자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고통이 생기는 원인을 분명히 바르게 보고 제거하거나 일으키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출가일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