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와 달마 안심법문

달마대사가 소림사에서 벽을 쳐다보고 앉아 참선을 하고 있을 때
눈이 무릎까지 쌓인 밤인데도 혜가는 초당 앞에 앉아서 달마스님께 법을 구하다가 여의치 않아 자신의 왼팔을 잘라 달마스님께 바치며 신의를 표한 다음에 이렇게 말씀 드렸다.

스님 !
저의 맘이 편치 못하니 스님께서 저의 맘을 편안케 해주십시오.
한 "적설당"이 그때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그림이 위의 사진입니다.

달마대사께서 문을 열고 흰 눈 위에 붉게 핏물이든 눈 쌓인 마당 을 바라보시며 그를 한참 응시 하시다가 "편안하지 못하다는 그 마음을 가져오면 편안케 해 주리라"

"나는 이미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노라" 이 말에 해가는 크게 깨닫고 달마대사의 심법을 이여 받아 제2조사가 되였습니다.

이 화두는 널리 알려져 지금까지 불심을 구하는 납자(納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요즈음 같이 살기 좋을 때 많은 사람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롭다. 불안하다. 는 말을 한다. 그런 맘이 오직 마음에 의해 일어난 것인데 그 마음을 찾아보니 마음은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없는데 괴로움이니 불안이니 하는 것이 존재할 까닭이 없다.

이 법문으로 마음이 일어나면 일체의 번뇌, 망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그 번뇌 망상도 없다는 경지를 어리석은 중생도 깨달을 수가 있다.
이 법문을 현 사회에 대입 시켜 보고자 한다.

우리가 성실하기만 하면 잘 살 수 있었던 농경 시대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떻게 일하는가 무엇을 할수 있는가 하는 능력이 성실보다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차츰 차츰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도태되어 가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성실은 기본이고 능력까지 겸비해야 살아남고 부를 축척할 수가 있다.
능력은 일을 개선시키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힘이 된다.

시키는 일이나 잘하고 남만큼만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기본이다. 나를 변화 시키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적극적인 마음 자세! 자신의 인생과 일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는 곧 정열이다.
불안하다느니 괴롭다느니 투정부릴 한가한 농경시대가 아니다.

정열을 가지고 살아가자. !
정열은 열어 붙은 일상을 녹이고 가족과 이웃의 닫힌 마음의 창을 열어주는 햇살과 같다.

달마대사님의 안심법문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뜨거운 정열을 갖고 현실에 몰두하면서 자신과 주변을 높은 능력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변해야 된다는 큰 의의를 시사하고 있음을 알고 실현해야 되겠다.

쓸데없는 생각이나 한가한 말장난에 빠질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순간이 나를 단련하고 나를 채찍질하여 나의 운명을 결정해 가는 무서운 현실 속에 혜가조사님의 자기 팔을 자르는 열정과 "그대의 마음을 편안케 했노라." 하시는 큰 스님의 말씀이 늘 우리 귀에 들려와야 자신과 가족들과 이웃의 행복을 창출할 힘이 생기게 된다.

불기 2547년 9월 1일.

-보산 법광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