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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은 성불의 지름길,-성철스님 참선은 성불의 지름길,-성철스님 이제까지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마음을 깨치려고 하면 여러 방법이 있는데 교(敎)에 있어서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삼승십이분교〉가 벌어지고 또 선(禪)에 있어서는 언어 문자를 버리고 바로 깨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의 근본 입장에서 볼 때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 전에 이미 알아 맞혔다 해도 까닭 없이 땅에서 넘어져 뼈를 부러트리는 사람입니다. 하물며 덕산스님이 비 오듯이 몽둥이로 때리고 임제스님이 우뢰 같은 할(喝)을 한다 하여도 곽 속에서 눈을 부릅뜨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송장이 곽 속에서 아무리 눈을 떠 봐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법상에 앉아서 쓸데없이 부처가 어떻고 선이 어떻고 교리가 .. 2022. 3. 23.
참으로 가족을 위하는 것은 참선이다,-혜암스님 참으로 가족을 위하는 것은 참선이다,-혜암스님 제사를 지내지 않고 참선하는 것이 오히려 효도가 될 수 있습니다. 죄 짓고 죽은 부모들이 지금 독사 밥이 될 처지에 있는데, 참선해서 그들을 구해야 할 것 아닙니까. 큰절에서 내가 스님들에게 소리칩니다. 자신을 위해서 중노릇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죽은 선망부모의 혼들이 지금 내 고손자, 증손자들이 빨리 깨쳐 살려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부모는 어떻게 하려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자신이 참선을 하면 지옥 떨어져 있는 우리 조상들이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집안일을 돕는 것이 부모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의 방거사와 단하 천연 선사가 함께 과거를 보러 가다가 마조스님을 만나, 마조스님에게 그런 과거를 보지 말고 네 마음 깨치는 .. 2022. 3. 21.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이것은 무엇인가?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이것은 무엇인가? 한 조각 그믐달이 겨울 숲 비추니, 몇 개의 백골들이 쑥 사이에 흩어져, 옛날의 풍류는 어디에 있는가. 덧없이 윤회의 괴로움만 더해 가는데, 누더기 더벅머리로 올연히 앉았으니, 부귀니 영예니 구름 밖에 꿈이로다. 쌀독에 양식은 하나 없지만 만고의 광명은 대천세계 비추네. 물 긷고 나무하는 일은 옛날 스님 가풍이요, 텃밭 메고 주먹밥은 참 사는 소식이라. 한 밤에 송곳 찾아도, 오히려 부끄러워 깨닫지 못함을 한숨지며 눈물로 적시네. 몸 망쳐 도를 없애는 데는 여색이 으뜸이라, 천번 만번 얽어 묶어 화탕지옥 들어가네. 차라리 독사를 가까이 할지언정 멀리 둘지니, 한 생각 잘못 들어 무량고통 생기도다. 어둔 방에 혼자서 보는 이 없다 말라. 천.. 2022. 3. 20.
죽고 싶은 사람들에게,-원성스님 죽고 싶은 사람들에게,-원성스님 자살. 진정 스스로 죽어야 할 것은 생명이 아니라, 울컥울컥 솟아오르는 자기의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감정이다. 모든 삶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껍질에 불과한 우리의 육신은 길게는 구십년 후 짧게는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게 되기도 합니다. 신은 불공평하게 누구는 병든 채 태어나고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태어나자마자 죽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는 부잣집 아들로, 누구는 추한 여자로, 누구는 장애인으로 누구는 사창가 여자로, 알코올 중독자로- 이보다 더 많은 삶들이 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 지구란 땅덩어리 위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은 수천수만 전 세계 모든 삶에게 각기 다른.. 2022. 3. 19.
마음에 쓰레기통 비우기 마음에 쓰레기통 비우기 마음만 보면 돈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보이고 우주가 보인다. 그래서 마음을 보면 팔자가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 돈 뿐만 아니라 명예도 사랑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괜찮은 삶을 살고 싶으면 먼저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고, 보물섬을 찾아가는 지도가 담겨 있다 마음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마음이 막히면 보이지 않는다. 온갖 편견과 착각, 차별, 오만, 오해, 분노, 미움, 집착 등으로 막힌 마음을 뚫어야 한다. 뚫어서 두루두루 크고 널게 보는 것이 마음의 성장이다 나와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관념이나 편견을 버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지워가야 한다. 나를 화나게 하고 외롭게 만드는 생.. 2022. 3. 18.
인과법칙(因果法則)과 시절인연(時節因緣) 인과법칙(因果法則)과 시절인연(時節因緣) 높은 직에 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그 직을 물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폭력, 뇌물, 질병, 각종 사고 등등 갖가지 이유가 있지만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 인과(因果)의 결과이다. 진리로 움직이는 이 우주에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당사자는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참 한심스럽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 전생의 업(業)이 작동한 것이다. 이 세상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진리에 따라 움직인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 세상 법칙이다. 인과법칙 하나만 제대로 알고 실천하면 세상을 가장 멋지게 살게 된다. 명심보감에 '종과득과 종두득두 천망회회 소이.. 2022. 3. 17.
인생의 최상의 가치,-청화스님 인생의 최상의 가치,-청화스님 진여불성 자리와 하나가 되는 것이 인생의 최상의 가치이다. 그 자리를 우리 중생은 보지 못하지만 성자는 그 자리하고 항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행복은 우리 인생의 최상의 가치는 무엇인가? 그 자리를 느끼고 그 자리하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핵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인류가 피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나와 남이 본래 둘이 아니고 천지우주가 오직 하나의 생명체이다.' 라고 하는 부처님 지혜로 가야만 핵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고, 동시에 인간끼리 단체끼리 화합도 이루어집니다. 부처님 지혜로 해야 만이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나와 남이 둘로 보는 서구적인 사상, 서구식의 분열로 보는, 이것저것을 둘로 보고 셋으로 보는 그런 사고방식 .. 2022. 3. 16.
妙法蓮華經 第六卷之三 第二十品 常不輕菩薩品 妙法蓮華經 第六卷之三 第二十品 常不輕菩薩品 -廻向偈- 涅槃之道四聖諦 (열반지도사성제) 菩薩引導十二緣 (보살인도십이연) 佛慧證得波羅蜜 (불혜증득바라밀) 當得作佛常不輕 (당득작불상불경) *사성제법은 열반의 길이며 *십이연의 진리는 보살로 인도하고 *육바라밀은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게 하여 *항상 중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존중하면 반드시 부처가 되느니라. 【四聖諦】 불타(佛陀)의 핵심적 인생관을 나타내는 사상을 말하며, 사제(四諦)라고도 함. 고(苦)·집(集)·멸(滅)·도(道)의 네 가지 진리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의 모든 문제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한 네 가지의 근본 진리를 의미한다. 제(諦)는 진리, 진실이란 뜻이며, 그러한 진리가 신성한 것이라 하여 사성제 또는 사진제(四眞諦)라 한다. 불교의 실천적 원.. 2022. 3. 16.
妙法蓮華經 第六卷之二 第十九品 法師功德品 妙法蓮華經 第六卷之二 第十九品 法師功德品 -廻向偈- 法華經五種法師 (법화경오종법사) 六根淸淨如明鏡 (육근청정여명경) 百福自在如梵王 (백복자재여범왕) 無限功德香漫天 (무한공덕향만천) *법화경의 다섯 종류의 법사는 *육근이 청정하기가 밝은 거울과 같고 *백복이 자유자재 하기는 범천왕과 같아서 *한없는 공덕의 향기가 하늘에 넘쳐흐르느니라. 【法華經五種法師】 《묘법연화경》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 법사가 하는 주된 일을 말하는 것이다. 법사가 하는 주된 일이란, ①받아 가짐(수지, 受持). ②읽음(독, 讀). ③외움(송, 誦). ④설명 (해설, 解說) ⑤옮겨 씀(서사, 書寫)을 말한다. 이들 다섯 가지 종류의 법사가 별도로 있어서 이를 오종법사(五種法師)라고 부른다. 그 가운데 수지(受持)는 경전을 받아서 .. 2022. 3. 16.
妙法蓮華經 第六卷之一 第十八品 隨喜功德品 妙法蓮華經 第六卷之一 第十八品 隨喜功德品 -廻向偈- 聞已隨喜法華經 (문이수희법화경) 九類衆生免三途 (구류중생면삼도) 聞法須臾歡喜心 (문법수유환희심) 面目端嚴得七寶 (면목단엄득칠보) *법화경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 *구류중생은 삼악도를 면하고 *한 순간이라도 기뻐하는 마음으로 법화경을 듣는다면 *얼굴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일곱 가지의 보배를 얻게 되느니라. 【九類衆生】 과거 생에서 지은 선악의 업(業)에 따라 현생에 아홉 가지의 형태로 태어나게 되는 중생의 모습.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일체 중생을 말한다. 구류생(九類生) 또는 구류지생(九類地生)이라고도 한다. (1) 태어나는 방식에 따른 중생의 분류 : 란생(卵生, aṇḑaja), 태생(胎生, jarāyuja, 습생(濕生, saṃsv.. 2022. 3. 16.
妙法蓮華經 第五卷之四 第十七品 分別功德品 妙法蓮華經 第五卷之四 第十七品 分別功德品 -廻向偈- 見聞法華深信解 (견문법화심신해) 功德無邊如大海 (공덕무변여대해) 壽命長遠福如山 (수명장원복여산) 無漏無爲得無生 (무루무위득무생) *법화경을 보거나 들어서 깊이 믿고 알면 *끝없는 공덕은 큰 바다와 같고 *수명은 길고 아득하여 수미산과 같으며 *무루법와 무위법과 무생법인을 얻느니라. 【無漏法】 번뇌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마음 상태, 또는 그러한 세계. 번뇌와 망상이 소멸된 상태.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 마음 상태. 사제(四諦) 가운데 깨달음의 결과인 멸제(滅諦)와 그 원인인 도제(道諦)에 해당하는 모든 현상. 【無爲法】 어떤 조건[因緣]에 의해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不生不滅] 항상 그대로 변함이 없는[常住不變] 법을 뜻하.. 2022. 3. 16.
妙法蓮華經 第五卷之三 第十六品 如來壽量品 妙法蓮華經 第五卷之三 第十六品 如來壽量品 -廻向偈- 本佛壽量常不滅 (본불수량상불멸) 非實非虛妙法華 (비실비허묘법화) 非如非異如來說 (비여비이여래설) 成就佛身無上慧 (성취불신무상혜) *항상 멸함이 없이 한량없는 본불의 부처님 수명이요. *묘법연화경은 허망함도 아니고 진실함도 아니며, *여래의 말씀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것도 아니다 . *위없는 지혜는 부처님의 몸을 성취하느니라. 【本佛】 중생(衆生)의 자기(自己) 마음에 있는 불성. 아득한 옛적에 성도한 근본(根本)인 부처. 분신한 부처에 대(對)하여 근본(根本)인 부처. 영원한 우주나 진리 그 자체. 【如來】 부처의 열 가지 이름 가운데 여실히 오는 자 또는 진여에서 오는 자를 의미하는 불교용어. 범어(梵語)로는 타타아가타(tatha-gata)라고 한다.. 2022. 3. 16.
妙法蓮華經 第五卷之二 第十五品 從地涌出品 妙法蓮華經 第五卷之二 第十五品 從地涌出品 -廻向偈- 伽耶城菩提樹下 (가야성보리수하) 正覺救生妙法輪 (정각구생묘법륜) 億劫昔來未曾見 (역겁석래미증견) 兩足尊說不思議 (양족존설부사의) *가야성 보리수 아래에서 *바른 깨달음으로 중생을 구원하시고자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시니 *옛적 억겁토록 일찍이 보지 못한 광경이라 *양족존이신 부처님 말씀 (부사의)생각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도다. 【劫】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겁(劫)[kalpa(산스크리트어), kappa(팔리어)]은 겁파(劫波)라고도 한다. 고대인도 및 불교에서 우주의 시간을 재는 단위로서 일정한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무한한 시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세계·우주가 개벽한 때부터 다음에 개벽할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북전 .. 2022. 3. 16.
示 無明堂 慧明丈室 2022. 3. 15.
진실한 공덕은,-월하스님 진실한 공덕은,-월하스님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무엇이든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만약 형상이 없다고 한다면, 어둡고 밝은 것이 어떤 인연과 거래가 있다고 할 것이냐 궁금하기 한량 없습니다. 모든 일이 사람의 마음으로 인해 통하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고, 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애로가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기가 지은 만큼 복을 받기도 하고 잘못하면 벌은 받는 것이지, 다른 누가 과일을 바구니에 담아주듯 복을 짓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벌을 받는 것도 누가 다른 사람이 떠밀어 주듯 받는 것도 아닙니다. 행동을 잘못하면 스스로 벌이 되는 것이고, 행동을 잘하고 마음을 잘 쓰면 복이 스스로 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어떻게 행동하면 복이 되고 어.. 2022. 3. 15.
세상을 탄식함 (歎世) 세상을 탄식함 (歎世) 어지러운 세상 일 언제나 끝이 날꼬. 번뇌의 경계는 갈수록 많아지네. 미혹의 바람은 땅을 긁어 산악을 흔드는데 업의 바다는 하늘 가득 물결을 일으킨다. 죽은 뒤의 허망한 인연은 겹겹이 모이는데 눈앞의 광경은 가만히 사라진다. 구구히 평생의 뜻을 다 부려 보았건만 가는 곳 마다 여전히 어찌할 수 없구나. 世事紛紛何曰了 塵勞境界倍增多 迷風刮地搖山嶽 業海漫天起浪波 身後妄緣重結集 目前光景暗消磨 區區役盡平生圍 到地依先不輓何 눈 깜박이는 사이에 세월은 날아가 버리나니 젊은 시절은 백발이 되었구나. 금을 쌓아두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 어찌 그리 미련한고. 뼈를 깎으며 생 (生) 을 꾸려가는 것 진정 슬퍼라. 흙을 떠다 산을 북돋움은 부질없이 분주 떠는 일이요. 표주박으로 바닷물 떠내는 것 진실로.. 2022. 3. 13.
이 몸 이때 못 건지면 이 몸 이때 못 건지면 과거 윤회의 업을 따라 생각하면, 몇 천 겁을 흑암지옥에 떨어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았을 것인가. 불도를 구하고자 하여도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고, 오랜 겁을 생사에 빠져 깨닫지 못한 채, 갖은 악업을 지은 것이 그 얼마일 것인가. 때때로 생각하면 다시 그전 같은 재난을 받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누가 나에게 지금의 인생을 만나 만물의 영장이 되어, 도 닦는 길을 어둡지 않게 한 것인가. 참으로 눈먼 거북, 큰 바다에서 눈먼 거북이 나무토막을 만나 뭍에 나오는 것과 같이,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움을 비유한 말. 바늘을 땅 위에 세워 놓고, 천상에서 겨자씨를 뿌려 바늘 끝에 꽂히기 어려움과 같이, 역시 만나기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 나무를 만남이요, 겨자씨가 바늘.. 2022. 3. 12.
위산록-위산경책(潙山警策) 위산록-위산경책(潙山警策) 업(業)으로 받은 몸은 형체에 매임을 면치 못하여, 부모가 남겨주신 몸을 받고 여러 인연을 빌려 이루어진 것이다. 4대(四大)로 지탱해 가나 그것들은 항상 서로 등지니, 덧없는 생로병사가 우리에게 예고 없이 다가와 아침엔 살았다가도, 저녁에 죽어 찰나에 다른 세상이 된다. 마치 봄 서리나 새벽이슬 같아서 잠깐 사이에 말라버리며, 벼랑 위의 나무나 우물 속의 등 넝쿨과도 같은데 그것이 오래갈 수 있겠는가. 생각생각 빨리 지나 한 찰나에 숨이 떨어지면 그대로가 내생인데 어찌 편안하게 허송세월하랴. 그대들은 좋은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지도 않고 6친(六親)을 이별하였다. 나라를 다스리지도 않고 가업(家業)의 상속을 모두 버렸으며, 속세를 멀리 떠나 머리 깎고 스승에게 계(戒)를 받았.. 2022. 3. 11.
설법이란 무엇인가,-혜암스님 설법이란 무엇인가,-혜암스님 설법이란 한 말로 해서 의사가 약을 쓰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의사가 약을 쓰는 방법이란 눈 아픈 사람에게는 안약을 쓰고 체한 사람에게는 소화제를 주고 머리 아픈 사람에게는 진통제를 주듯이 병에 따라 각각 약이 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석가세존의 설법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큰 놈은 큰 것이 병이기 때문에 작게 만들고 작은 것은 작은 것이 병이기 때문에 크게 만들고, 어두운 놈은 어두운 것이 병이기 때문에 밝게 만들고 굽은 놈은 굽은 것이 병이기 때문에 곧게 만들고 낳은 놈에게는 무상을 일러주고 죽은 놈에게는 불멸을 깨치도록 하는 등 하나도 일정한 설법이 없는 것이 석가세존의 사십구 년간 설법이란 말입니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정한 법 없는 것이 이름이 아.. 2022. 3. 10.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법정스님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법정스님 눈부신 봄날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생애에서 이런 기회가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한때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늘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언젠가는 제가 이 자리를 비우게 되리란 걸 예상하게 됩니다. 오늘 만남을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길상사, 여기는 연등이 너무 많이 걸려서 꽃과 잎을 제대로 볼 수가 없는데, 꽃을 머금은 나무와 풀들은 이 봄을 맞아 저마다 자기 꽃을 활짝 펼치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처음 잎을 내보일 때는 저마다 특성에 따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자기 빛깔을 내뿜습니다. 한참 지나면 초록은 동색이 되지만, 처음 잎을 펼칠 때는 그 나무가 지닌.. 2022. 3. 9.
마음 다스리는 법,-법정스님 마음 다스리는 법,-법정스님 수행을 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괴로움은 잘못된 마음, 어리석은 마음에서 빚어집니다. 이런 마음을 버리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이것을 우리는 '마음을 다스린다.' 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음이라는 게 어떤 실체가 있어서 그것을 컨트롤한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옳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잠을 잘 때 꿈을 꾸기도 합니다. 꿈은 마음이나 생각이 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꿈을 꾸면 그것이 실제 상황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꿈에서 깼을 때에는 그것이 꿈인지 알지만, 꿈속에서는 그것이 꿈인지 모르지요. 꿈에서 강도를 만나서 무서워서 도망을 가고, 또 누군가가 나타나 나를 강도로부터 구해주.. 2022. 3. 8.
그림 속의 떡은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한다. 그림 속의 떡은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한다. 위산스님이 하루는 향엄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백장스님의 처소에 살면서, 하나를 물으면 열을 대답하고 열을 물으면 백을 대답했다고 하던데, 이는 그대가 총명하고 영리하여 이해력이 뛰어났기 때문일 줄 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생사의 근본이다. 부모가 낳아주기 전 그대의 본래면목에 대해 한마디 말해 보아라." 향엄스님은 이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방으로 되돌아와 평소에 보았던 모든 책을 뒤져가며, 적절한 대답을 찾으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끝내는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림 속의 떡은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한다." 그런 뒤로 향엄스님은 여러번 스님께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였으나, 그럴 때마다 스님은 말씀하셨다. "만일 .. 2022. 3. 7.
수도자에게 주는 글 – 상주불멸(常住不滅),-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상주불멸(常住不滅),-성철스님 부처님께서 도를 깨치시고 처음으로 외치시되 '기이(奇異)하고 기이하다. 모든 중생이 다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는〔常住不滅〕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구나! 그것을 모르고 헛되이 헤매며 한없이 고생만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다'고 하셨다. 이 말씀이 허망한 우리 인간에게 영원불멸의 생명체(生命體)가 있음을 선언한 첫 소식이다. 그리하여 암흑 속에 잠겼던 모든 생명이 영원한 구제의 길을 얻게 되었으니, 그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으랴. 억만 겁이 다하도록 예배드리며 공양 올리고 찬탄하자. ​영원히 빛나는 이 생명체도, 도를 닦아 그 광명을 발하기 전에는 항상 어두움에 가리어서 전후가 캄캄하다. 그리하여 몸을 바꾸게 되면 전생(前生)일은 아주 잊어버리.. 2022. 3. 6.
하나의 법, 그 하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하나의 법, 그 하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참다운 하나의 자리, 이른바 참선법으로 말하면 본래면목자리, 또는 모든 분별을 떠나버린 참다운 참사람 자리, 이런 자리는 말이나 문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말이나 문자를 초월한 그런 자리란 말입니다. ​우리 중생들이 분별하고 남한테 전달하고, 그렇기 위해서 문자로 표현도 하고, 또는 책도 내고 하는 것이지, 참다운 진리는 그와 같이 문자나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자리나 우리 마음은 똑같은 자리입니다. 불교에서 가장 해독하기가 어려운 것이 어떻게 해서 우리 마음이 부처일 것인가. 그러면 부처는 무엇인가. 부처는 말로 표현하면 오직 하나의 진리란 말입니다. 이 우주라는 것은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는 바로 일미평등한 .. 2022. 3. 5.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자,-성철스님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혜암스님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상)-혜암스님 ​이 연결은 연결이 아닌 연결이요 이 화합(모임)은 모임이 아닌 모임이더라. 연합이 멸하여 다 한 곳에 뚜렷이 밝은 한 물건은 분명하더라. 모이고 갈리고 하는 것이 본래 본문자리에서 있을 수가 있습니까. 꿈이지요, 꿈. 꿈이 아닌 소식을 알아야 바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고, 산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나고 나는 곳에 이런 짓거리를 해 가지고 수지가 맞겠습니까. 이런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반야심경에 전도몽상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거꾸로 산다. 세간과 출세간의 길이 한 길인 동시에 세상의 길은 동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면, 출세간의 법은 분명히 서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속세란 무슨 말입니까. 꿈속에 사는 사람.. 2022. 3. 4.
세월과 인생,-법정스님 2022. 3. 3.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혜암스님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혜암스님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상)-혜암스님 ​이 연결은 연결이 아닌 연결이요 이 화합(모임)은 모임이 아닌 모임이더라. 연합이 멸하여 다 한 곳에 뚜렷이 밝은 한 물건은 분명하더라. 모이고 갈리고 하는 것이 본래 본문자리에서 있을 수가 있습니까. 꿈이지요, 꿈. 꿈이 아닌 소식을 알아야 바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고, 산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나고 나는 곳에 이런 짓거리를 해 가지고 수지가 맞겠습니까. 이런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반야심경에 전도몽상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거꾸로 산다. 세간과 출세간의 길이 한 길인 동시에 세상의 길은 동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면, 출세간의 법은 분명히 서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속세란 무슨 말입니까. 꿈속에 사는 사람.. 2022. 3. 2.
부처란 무엇을 가리킨 말인가,-혜안스님 세상 모든 일을 한번 쉬어라,-혜암스님 세상 모든 일을 한번 쉬어라(上) ​눈으로 보아도 보는 상이 없으면 분별이 없고 귀로 듣고는 듣는 분별상 없으면 시비가 끊어진다. 시비분별을 한꺼번에 모두 놓아버리면 청산은 적적한데 밤 달만 밝도다. 目無所見無分別 聽無聲絶是非라 分別是非都放下하면 靑山寂寂夜月明이라​ 종심從諗 조주趙州 선사는 남전南泉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남전스님은 마침 침상에 누워 쉬는 참이었다. 젊은이를 보고는 그냥 누운 채로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주는 서상원瑞像院이라는 절에서 왔다고 대답했다. 이에 남전스님이 다시 물었다. “서상원이라, 그래 상서로운 모습을 보기나 했나?” "상서로운 모습은 못 보고 다만 누워서 졸고 있는 여래를 보았을 따름입니다." 조주의 뜻밖의 대답에 남전스님은.. 2022. 3. 1.
세상 모든 일을 한번 쉬어라,-혜암스님 세상 모든 일을 한번 쉬어라,-혜암스님 세상 모든 일을 한번 쉬어라(上) ​눈으로 보아도 보는 상이 없으면 분별이 없고 귀로 듣고는 듣는 분별상 없으면 시비가 끊어진다. 시비분별을 한꺼번에 모두 놓아버리면 청산은 적적한데 밤 달만 밝도다. 目無所見無分別 聽無聲絶是非라 分別是非都放下하면 靑山寂寂夜月明이라​ 종심從諗 조주趙州 선사는 남전南泉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남전스님은 마침 침상에 누워 쉬는 참이었다. 젊은이를 보고는 그냥 누운 채로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주는 서상원瑞像院이라는 절에서 왔다고 대답했다. 이에 남전스님이 다시 물었다. “서상원이라, 그래 상서로운 모습을 보기나 했나?” "상서로운 모습은 못 보고 다만 누워서 졸고 있는 여래를 보았을 따름입니다." 조주의 뜻밖의 대답에 남전스님은.. 2022. 2. 28.
안 된다는 그 마음을 내려놓으라.-무각스님 안 된다는 그 마음을 내려놓으라.-무각스님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가 잘 되다가도 문득 ‘공부가 뭔지 모르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도대체 이 공부가 뭔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 때도 있습니다. 왜 이 공부를 하는가, 공부해서 무엇 하나, 공부 하지 않아도 살고, 심지어는 안하는 사람들이 더 잘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이 만들어낸 장애입니다. 마음속에서 생기는 의혹은 공부를 망가뜨립니다. 공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 이것은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성도를 이루시기 전 모든 유혹으로부터 항복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의혹이었습니다. ‘지금껏 그 누구도 깨달음을 이룬 사람이 없었다. 과연 깨달음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2022. 2. 27.